은행나무
글/청산
은행나무는 잎이 넓다고 해도
활엽수에 속하지 않는다.
나무의 세포모양이 침엽수를 닮았기 때문이다.
약 2억5천만년전,
지구상에 터를 잡기 시작하여,
혹독한 빙하시대를 지나면서
대부분의 생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의연히 살아남은 은행나무를
우리들은 '살아있는 화 석'이라고 부른다.
은행이란 이름은
씨가 살구(杏)처럼 생겼으나
은빛이 난다하여 붙인 것 이다.
심어서 종자가
손자 대에 가서나 열린다 하여 공손수(公孫樹),
잎이 오리발처럼 생겼다 하여 압각수(鴨脚樹)
라고 하기도 한다.
은행잎은 노란 단풍의 정취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신약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혈액순환제로 유명한
기넥신,
징코민 등은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종자는 식용하는데,
한방에서는 백과(白果)라 하여
해수·천식·
유정(遺精)·
소변백탁(小便白濁)·
자양(滋養) 등에 처방하여 복용한다.
수피(樹皮)를 백과수피라 하고
뿌리를 백과근이라 하여
관상동맥경화·
흉통·
심장통·
심계(心悸)·
고혈압·천식·해수 등에 처방한다.
은행나무는 암수가 따로 있으며,
바람에 의하여 수정이 이루어진다.
신기하게도 꽃가루는
동물의 정충을 닮아 스스로 움직인다.
은행나무는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는다.
내가 빨갛게 물들이니
너도 그렇게 해달라고
다른 나무들이 애걸을 해도
노란색으로 물들기를 고집한다.
우리나라에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는
용문사에 있는 1,300년 묶은 나무이다.
그 은행나무 구경 한다 핑계대어
이 쓸쓸함을 떨쳐버리는
가을 여행이나 떠나볼까
2006.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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