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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팔봉산(산림청 100대 명산 산행 83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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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팔봉산(산림청 100대 명산 산행 83차)

청산거사 2012. 7. 1. 10:36

 

산림청 100대 명산

홍천강 강변에 솟아있는 팔봉산은 아기 자기한 암릉산행과 여름피서를 강변에서 즐길 수 있는 여름 산행지이다. 7-8월에 많이 찾지만 봄, 가을에도 인기가 있다. 한국의 산하 100대 인기명산 중 61위이며 산은 나지막하고 규모도 작으나 여덟개의 바위봉이 팔짱 낀 8형제처럼 이어져 있고 홍천강과 연접하여 경관이 아름다운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있음

높   이 :  팔봉산  327.4m

소재지 :  강원 홍천군 서면

    일   시 : 2012년 06월 29일 금요일 맑음

   코   스 : 주차장-팔봉교-1봉-정상(2봉)-3봉-해산굴-4봉-5,6,7봉-8봉-도강-주차장

              (4km, 3시간)   

    누구랑 : 산이좋은 사람들     

● 소 개 :

강원도 홍천, 홍천강 중간 지점의 강변에 솟은 여덟 봉우리가 팔봉산이다. 팔봉산은 여름철 피서로 인기있는 홍천강과 함께 알려진 산으로 해발 309m에 불과하지만 크고 작은 여덟 봉우리가 팔짱 낀 8형제처럼 이어진 자태가 아름답다. 더욱이 숲 사이로 뾰족뾰족 솟은 암벽 및 기암괴석이 굽이굽이 감도는 홍천강의 맑은 물줄기와 어울려 한 폭의 동양화를 감상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할 만큼 주위 경관이 수려한 산이기도 하다.

8개의 봉우리들이 험준하게 솟아 있어 얕잡아 볼 수 없는 산으로 초심자들은 산 높이가 낮은 것에 자신을 갖고 오르다가 대부분 중턱에서 한숨을 내쉬며 후회하는 산으로도 유명하다.

팔봉산은 여덟 개의 봉우리가 대부분 암봉으로 되어 있고 로프를 잡고 암릉을 오르거나 수직에 가까운 사다리를 오르내리는 구간이 있어 등산화를 반드시 착용하고 올라야 한다. 홍천강에 물놀이를 하다 준비도 없이 오르기는 무리이다.

팔봉교를 건너면 다리 끝에 매표소가 있는데 매표소부터 산행이 시작된다. 35분 정도면 1봉을 오르고 8봉까지 다음 봉우리를 오르는데 10-20분 정도 소요된다. 총 산행시간은 3-4시간. 8봉은 오르는 코스가 가파른 암릉인데다 하산코스도 급경사에 로프를 잡고 하산하는 코스로 노약자 부녀자 등은 위험하다.

팔봉산 유원지에 도착하면 주차장이 있고 멀리 팔봉교 다리가 보인다. 유원지입구에서 다리 까지는 도보로 10여분. 다리를 건너면 다리 끝에 매표소가 있다.

 

 주차장에서본 팔봉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팔봉교

 

산행은 매표소에서부터 시작한다. 입장료는 1.500원, 매표소에서 직진하여 등산로 팻말이 가르치는 쪽으로 나서자 바로 철판으로 된 다리가 구릉에 걸려 있어 건너서 어둠침침한 덩굴 속으로 들어가자 길은 왼쪽으로 꺾여서 진행하면서 서서히 오르막에 사각나무토막을 깔아 만든 길을 서서올라가면서 Y자 길에서 계단길을 따라 직진하여 약간 올라가자 휴식용 의자까지 마련된 공터에 도착한다.       

 

 

 

절벽앞에 세워진 스텐리스 파이프로 되어 있는 이정표에서 1봉(오른쪽)쪽은 험한 절벽으로 되어 있는데 절벽사이를 오르자 다시 나무로 된 퇴색한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는 1봉쪽으로 바위틈에 설치된 줄을 잡고 두 세 번정도 올라서야 겨우 봉우리 위에 올라설 수 있었다

 1봉 올라가는길에 밧줄

 우리회장님의 해맑은 미소

첫번째 전망대에서

 

줄을 잡고 올라 좌측으로 틀어 올라서니 바위봉에 돌탑이 쌓여져 있는 1봉(275.8m) 정상으로 옆에는 팔봉산1봉이란 자연석 얹어서 만든 돌이 이채롭다. 뒤돌아 내려다보니 매표소 부근이 내려다보이고 소나무와 어울린 주변풍광은 너무나 아름답다. 마침 솔솔 부는 바람기가 젖은 가슴속까지 스며들어 더욱 시원하다.

 

 

 

   

1봉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2봉으로 고고....

길은 1봉을 넘어 미끄러운 절벽사이에 줄을 잡고 미끄러지며 내려가 설치된 손잡이 파이프을 잡고 쩔쩔매면서 겨우 하산하자 1봉을 거치지 않고 돌아오는 우회로와 합쳐지는 삼거리 안부길이다.

 

로프줄과 철난간을 잡고 2봉을 오른다. 2봉을 오르지 않고 돌아 갈 수도 있다.

 

 

편안한 능선길이 잠시 계속되나 싶더니 곧 Y자삼거리 갈림길에 이정표에서 우측 2봉 쪽으로 접어들자 이어지는 암릉에 설치된 발판과 줄을 이용하여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1봉이 우뚝하게 건너다보인다. 정상인줄 알았던 바위를 우측으로 돌아 올라서자 지붕이 보인다.

높이가 327.4m로 주변에서 가장 높은 2봉에는 당집이 두 개 있다.

팔봉산 2봉 정상에 위치한 이 당집은 3부인(李氏,金氏,洪氏)신을 모시는 곳으로 지금부터 400여년전인 조선 선조(1590년대)때부터 팔봉산 주변 사람들이 마을의 평온을 빌고 풍년을 기원하며 액운을 예방하는 당굿을 해 오는 곳이다. 팔봉산 당산제는 지금까지 유일하게 전승되어 오는 부락제로서 매년 음력 3월 보름과 9월 보름에 전통적인 굿과 제사를 지내면서 나라와 백성이 평안하고 관광객이 산과 강에서 무사안녕하기를 축원한다. 팔봉산 굿놀이는 칠성,산신,3부인 신을 모시는 3마당으로 되어 있는데 팔봉산 당굿을 보면 무병장수하고 각자의 소원이 성취된다 하여 도처에서 많은 사람들이 굿놀이를 보러온다

 

 

 

 

 

 

 

2봉과 3봉의 안부에서 오른쪽의 철 계단으로 연결된 암벽을 기어오르면 8개 봉우리중 가장 높은 제3봉이다. 북서쪽으로 줄지어 서 있는 나머지 다섯 봉우리가 마치 설악산용아릉의 축소판처럼 아름답게 느껴진다

 

 

 3봉에서 본 홍천강

3봉 길은 바로 철사다리를 올라가야 하며 철사다리 끝에서 왼쪽으로 약간 돌아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3.4봉 갈림길이 이정표섰는데 3봉길은 칼날같은 바위갈기를 타고 올라가야 비로소 3봉정상에 올라설 수 있다. 3봉에 올라서니 주위의 조망은 정말 압권이다. 8봉을 휘감아 흐르는 홍천강은 굽이쳐서 흘러가고 동쪽의 안개속에 가려진 금확산의 모습은 아름다운 능선만 보여준다. 숨을 한번 크게 들이키자 가슴속에 시원해짐을 새삼 느낀다. 누가 높은 산만 산이라고 우기겠는가?  어느 곳이 여기에 비하여 더 아름답다고 장담할 텐가? 삐죽삐죽한 바위사이를 오가면서 한 번 더 주위를 확인한 후에 2시 방향으로 내려서자 바로 철계단으로 이어지며 안부에 닿는다.

 

4봉으로 가는 길에도 사다리가 있다. 사다리를 올라가면 해산굴이 있다. 통로가 좁은 바위사이 위에 조그마한 굴이 있다. 하늘이 뻐꿈이 보이는 이 굴을 위로 빠져나가야 4봉에 올라선다. 이 굴을 빠져나가는 것이 여자가 해산하는 것 만치나 어렵다고 해서 해산굴이다. 자신이 없는 사람이나 뚱뚱한 사람은 오른 쪽 옆으로 돌아가면 된다. 4봉에서의 전망이 가장 좋다. 나도 일단 앞서 나간 회장님에게  배낭을 내려 올려 보내고 발 디딤을 잘 보고서 몸을 뒤집어 머리를 먼저 작은 구명으로 디밀고 몸을 뉘어서 물고기 헤엄치듯 적당히 흔들면서 군데에서 철조망을 누워서 통과하듯 상당한 노력(?) 끝에 겨우 빠져 나갔다. 올라서 굴을 바라보니 삼각형으로 생긴 굴의 한변이 3~40cm 정도로 비좁아 보인다. 뒷사람의 배낭을 받아 주고는 4봉정상으로 오른다. 해산굴을 빠져나왔다는 짜릿한 쾌감을 느끼면서...

 

4봉(320.2m)정상 역시 암봉으로 전망은 어느 봉우리에 뒤지지 않는다. 굽이치는 홍천강의 시원한 조망은 볼수록 정겹고 8봉 건너편에 있는 잣방산의 모습도 소나무에 쌓인 야트막한 봉우리가 엷은 연무에 가리운다. 하산길은 되돌아 내려와 해산굴 출구 부분에서 서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이정표에서 5봉쪽으로 내려서면 바로 줄을 잡고 간단히 하산하면 안부에 다다른다.

 

암봉으로 된 5봉(310.7m)역시 전망이 좋다. 올라서면 정상석은 오른쪽에 있는데 정상석 왼쪽을 따라 내려섰다 돌아서 내려가 안부에 내려섰다 다시 봉우리에 오르니 정상석이 없는 작은 무명봉이다.

 

 

 

  

 

 

 

 

닭벼슬이나 공룡의 갈기같이 칼날처럼 날카로운 암봉으로 되어 있는 6봉(288.8m)에 올라서니 전망은 역시 주위를 압권한다. 서쪽으로 돌아보니 6봉정상석이 세워져 있는 곳으로 진행하여 V자 바위사이로 넘어서 내리막을 내려가니 안부 중에 비교적 넓은 곳에 도착한다.

 

다른 봉우리보다 크지 않은 7봉(277.7m)역시 암봉으로 되어 있지만 소나무와 어울려 전망이 좋지 만 정상석을 지나 서둘러 바위면에 매여진 줄을 2번이나 번갈아 잡고 바위사이로 하산하니 중간 안부에 도착한다.

 

   

 

 

  

 

8봉은 암릉을 타고 오르기도 험하지만 내려갈 때 급경사의 암벽을 로프를 잡고 내려가야 한다. 발 붙일 곳도 마땅하지 않은 구간이 많다. 등산화를 신고 로프를 잡고 내려갈 수 있는 팔의 힘이 있어야 한다. 부녀자나 노약자는 위험하니 7봉과 8봉사이에서 하산한다.

 

 

 

 

힘들여 올라서자 사방이 후련한 경관과 소나무가 어우러진 8봉(232.4m)에도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바람은 솔솔 불어와 흘렸던 땀을 시키면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7봉만 높다랗게 보이지만 긴 거리는 아닌데 힘은 모두 소진된 것 같다.  잠시 휴식 후 1시방향으로 내려서니 바로 시작되는 통행이 많아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바위틈 급경사 길을 매여진 로프과 발판을 딛고 미끄러지듯 하산을 서두른다. 10분정도 급경사를 내려가니 오른쪽에 전방이 좋은 바위가 있어 나서 본다.

  

 

 

 

 

팔봉교쪽의 전망이 좋은 곳에서 잠시 머물었다가 철계단을 내려가는데 거의 직각에 가까운 철계단도 중간에 있다. 여러번 방향을 바꾸어 철계단을 나려가자 바로 강가에 내려서면서 길은 오른쪽으로 강물을 따라 올라간다..

 

 

 

 

곧 절벽이 나오면서 절하단부를 따라 설치된 좁은 철판띠(넓이가 15cm정도)를 딛고 중간에 설치된 줄을 잡고 게걸음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여름에 장마가 져서 물이 많아지면 이 길은 잠길 것 같고 중간 중간 절벽상단부가 튀어나와 머리를 조심해야 할 것 같다. 3분정도 옆으로 진행하자 이번에는 출렁다리 버티고 있다.

가뭄으로 강물이 적어 도강후 목욕을 하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한다.

팔봉산은 여느 산과 달리 두발로만 걷는 산행은 불가능하며,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하여야 한다. 아기 자기한 암릉이 산행의 재미를 더하지만 주의를 요한다. 군데군데 하산코스가 있어 적당한 코스에서 하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