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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주흘산(산림청 100대 명산 산행 50차) 본문
산림청 100대 명산
10-11월 가을에 많이 찾지만 봄, 여름에도 두루 인기 있다.
문경새재 등 역사적 전설이 있으며, 여궁폭포와 파랑폭포 등 경관이 아름답고, 월악산 국립공원구역인 점 등을 고려하여 선정하였고 한국의 산하 100대 인기명산 중 73위이며 야생화, 오색단풍, 산죽밭이 유명하며, 조선조 문경현의 진산으로 문경 1, 2, 3관문이 있음.
● 소재지 : 경북 문경
● 높 이 : 1,106m
일시 : 2008년 9월 30일 화요일 흐림
코스 : 문경새재 주차장~매표소~제1관문(주흘관)~여궁폭포~혜국사~대궐터(대궐샘)~주능선
~주흘산 주봉~주흘산 영봉~꽃밭서덜~제2관문(조곡관)~문경새재길~제1관문
누구랑 : 부산 산행열차 산악회 회원님과 함께
주흘산은 '나는 새도 쉬어간다'는 문경새재를 가운데 두고 조령산(1025m)과 마주보고 있다. 조령산은 설악산 태백산 소백산과 속리산 덕유산 지리산을 잇는 백두대간의 한 능선. 흔히 주흘산을 두고 백두대간을 베개 삼아 누워있는 산세라고 하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문경새재는 바로 주흘산과 조령산 사이의 깊고 깊은 계곡길이다. 얼마나 험하고 깊었으면 1·2·3관문으로까지 나뉘어져 있을 정도. 예부터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영남대로상의 가장 높고 험한 고개였던 문경새재는 옛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으로 가던 길이었다.
당시 영남에서 한양에 이를 수 있는 길은 문경새재 이외에 죽령과 추풍령이 있었다. 죽령길은 너무 멀었고, 추풍령길은 가깝기는 했지만 과거시험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진다는 설이 있어 대부분의 선비들은 문경새재길을 선호했다. 조령산은 몇해전에 가봐지만 주흘산은 처음이다.
산행은 제1관문인 주흘관을 통과하자마자 우측 소로로 시작된다. 곡충골이다. '주흘산 4.5㎞'라고 적힌 이정표도 보인다. 왼쪽 저멀리 조령산, 오른쪽으론 주흘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여궁폭포 갈림길. 폭포는 우측 제법 가파른 길로 250m 오르면 만난다.
바위절벽 사이로 하얀 물줄기가 포말을 일으키며 떨어진다. 높이가 20m인 이 여궁(女宮)폭포는 여자의 엉덩이 모습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옛날 하늘에서 내려온 일곱선녀가 목욕했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지만 가뭄으로 폭포줄기가 약하다.
폭포수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 숲으로 향한다. 계곡과 나란히 달리는 숲길 주변 절벽과 나무들을 보면 이젠 가을이 찾아오는걸 느낄수가 있다.. 35분 뒤 혜국사 앞 갈림길. 혜국사는 고려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파천했던 계기로 나라의 은혜를 입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 우측 주흘산 방향으로 간다.
계속되는 오르막길, 땀이 비오듯 흐른다. 실계곡을 건너면 산죽밭. 이 산죽길을 통과하면 너른 터에 닿는다. 공민왕이 행궁을 설치, 머물렀다는 대궐터다. 해발 850m인 대궐터 한쪽에선 샘터가 흐른다. 뒤돌아보면 조령산이 훤히 보인다.
이제 정상을 향한다. 매우 심한 된비알이다. 밧줄을 붙잡고 오르면 25분 뒤 주능선. 이제 500m 남았다.
산림청 100대 명산과 한국의 산하 100대 명산 127명산 중 61번째로 오른 주흘산 정상에서...
누에가 머리를 들고 있는 모습과 비슷해서 잠두봉이라고 불리는 주봉은 주변의 산줄기를 호령하는 산세가 인상적이다. 남북으로 날개 같은 긴 능선을 거느리며 동쪽 하늘로 박차고 오르는 모습은 호쾌하기 그지없다.
주봉은 또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시원한 산그리메가 압권이다. 일대의 뭇 산은 물론 멀리 도솔봉과 소백산도 한눈에 조망된다.
주흘산은 다른 산과 달리 주봉이 상봉이 아닌 것이 눈길을 끈다. 상봉은 주봉에서 북쪽으로 1㎞쯤 떨어져 있는 영봉이다. 산 아래에서는 영봉을 볼 수 없어 근대적인 계측이 이뤄지기 전까지 주봉이 상봉의 역할을 대신했었다.
가장 높은 주흘산 영봉(1106m)까지는 여기서 북으로 35분 거리. 좁다랗고 아기자기한 숲길이다.
지적 하나. 전망이 막힌 영봉은 주흘산의 명실상부한 최고봉이지만 산을 대표하는 봉우리는 주봉이다. 주봉이란 산세를 평할 때 가장 으뜸으로 여기는 곳을 의미하므로 주흘산 주봉이 여기에 해당된다는 것. 영봉 직전 갈림길. 영봉은 우측 하늘재 방향으로 30m 거리에 있다. 정상석이 있으므로 확인할 것.
영봉에서의 하산은 영봉을 되돌아나와 이정표의 제2관문 방향으로 내려서야 한다. 영봉에서 직진하면 부봉이나 하늘재로 가게 된다.
곳곳에 세워놓은 돌탑군이 인상적인 꽃밭서들은 내리쏟는 능선길을 따라 30분쯤 가면 산죽밭과 합수지점을 지나 만난다. 주흘산의 명물 꽃밭서덜(서덜은 너덜의 사투리)은 여기서 7분 거리 너덜지대의 돌을 이용해서 세운 작은 공덕비가 수백개나 서있다. 봄에 진달래가 만개해서 꽃밭서덜이라고 명명됐다지만 작은 돌탑이 마치 꽃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이후 길은 수레가 다닐 만큼 넓고 반반하다. 급하게 서둘지 않아도 30분이면 새재 제2관문인 조곡관에 닿는다.
조곡문과 조곡폭포를 보고 새재길을 따라 걷는다
여기서부터 매표소까지 3㎞는 그 옛날 선비와 장사꾼들이 무수히 오르내렸던 애환 짙은 영남대로다. 길 곳곳에 당시의 문화 유적지가 즐비해 하산길이 지겹지 않다. 특히 지금은 탐방 열기가 식었지만 세계에서 5번째로 큰 드라마 촬영세트장도 만나볼 수 있어 발길을 즐겁게 한다. 새재매표소까지 40분 소요
지도1
지도2
지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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