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밀레로 블로그
지리 종주(장터목 대피소~중산리) 본문
누군가의 소리에 눈을 뜨니
자다가 몇번 깬거 말고는 너무 잘잤다. 해돋이를 보러 천왕봉에 가야하니… 서둘러 일어나야 한다. 뻐근한 다리와 무거운 몸은 그냥 누워자고 싶어진다.. ㅠ.ㅠ
하지만 여기까지 어떻게 온건데…. 으쌰~으쌰~ 다시 힘을 내서 짐을 다 싸서 가방에 넣고 손전등 손에 들고 천왕봉으로 향했다.
잠도 잤고… 좀 쉬었기 때문인지 그래도 어제 보다는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 그래도 힘들긴 하지만.. 여전히 다리는 떨리고.. ㅡ.ㅡ
어제 별이 마니 보였으니 오늘 해돋이를 볼수 있을꺼라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워낙~ 지리산 안개가 자유분방 하단 이야길 들어 확신이 서질 않는다.
일출을 보러 올라가는 사람들의 행렬… 저 멀리서 한줄로 랜턴의 불빛이 보인다.
초승달과 아직 들어가지 않은 별… 그리고 조금씩 밝아지는 하늘…
천왕봉으로 가는길엔 고사목이 많이 보인다.
올때 읽은자료에 의하면 50여년전에 숲이 너무 울창해 한낮에도 숲이 어두웠다 한다. 그래서 일부러 나무를 태워 지금의 고사목이 되었단다.
난 지리산 고사목 하면 모래시계가 생각이 난다. 거기서 뼈를 뿌리던 바로 앞에 고사목이 있었다.. 천왕봉 봉우리엔 한산하였다. 나도 아슬아슬하게 발을 딛고 자릴잡았다. 조금만 뒤로 움직이면 떨어질 것 같은 느낌..
산림청 100대 명산과 한국의 산하 100대 명산 127명산중 31번째로 오른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천왕봉은 중학교때 처음으로 칠선계곡으로 올라 왔지만 오늘이 몇번째인지 알수도 없이 많이 왔지만 지리산 종주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것 같다 (거리 28.0k 산행시간 11시간 00분) 7시 하산
남강의 발원지 천왕샘에서 약수 한잔.....이 맛이야
로타리 산장 앞에서 8시45분 (거리 30.0k 산행시간 12시간 45분)
아침식사를 하고 9시50분에 출발
어제 12시간의 긴 산행으로 무릎도 아프고 주말이라 기업체에서 단체팀이 많이 올라와
하산이 조금씩 늦어짐.......
문장대에서 단체로 한장.......
망바위 앞에서
출렁다리 11시25분
한참을 내려오니 칼바위가 나타났다. 이성계와 관련한 설화가 있다. 제법 근사하게 생겼다. 이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중산리가 나올 것이다. 내려오는 중간에 계곡이 바로 나타났다. 여기서 그냥 갈 내가 아니다. 내려가서 발이라도 담그고 가자고 했더니 좋다고 했다. 바윗돌 그리고 명경지수가 어울려진 가을 풍광은 한마디로 선경 그 자체였다. 등산화를 벗고 계곡수에 발을 담그니 며칠 간 피로가 확 풀린 느낌이다. 고운 물결에 차마 비누를 사용할 수 없어 그냥 머리를 감았다. 정신이 버쩍 든다.
그냥 오기 아까워 열심히 카메라에 경치를 담고 아쉬움을 남긴채 하산을 재촉하니 어느덧 중산리 매표소가 나온다. 야영장 입구 12시45분 (거리 33.4k 산행시간 15시간 40분)
천왕봉과 지도를 보면서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보면서 ...............총거리는 33.4k 산행시간은 식사시간 포함해서 19시간 소요 되었지만 순수 산행시간은 15시간 (혼자하면 12시간 정도 충분함)
다음에는 대원사에서 화엄사코스로 혼자 산행을 계획하여 본다......
아! 이제 종주끝인가!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에 지리산과 함께한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지리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걸어 내려오니 민박촌이다. 동료들과 하산주 한잔 어찌 마다할 수 있는가. 도도리묵에 동동주를 한잔 걸치고 나니 이제야 지리산 종주를 마무리 한 기분이다. 버스 시간을 알아보니 1시 버스는 이미 떠났고 2시에 진주로 간단다. 여유있게 등산을 해선지 몸이 아직 가뿐하다. 기분 같아서는 다시 한 번 역으로 올라가고 싶다. 진주로 오는 버스에서 바라본, 감나무가 여기저기 있는 농촌 풍광은 우리네 고향이다. 버스는 곧 진주에 도착했고 부산행 버스는 바로 연결되 주말이라 지수부근에 정체가 되었지만 5시(1시간50분소요)에 부산도착하여 해산 하였다....집에 가니 집사람이 한잔하고 늦게 도착해야 하는데 자기가 보고싶어서 빨리 왔다고 오해를 하면서 .......그냥 왔다고 비웃는다
산행을 같이한 후배님들 고생 많이 했습니다......이틀동안 잠도 못자고 산행에 피곤한 몸
집에서 잠만 자지말고 간단한 야산 산행으로 피로를 푸세요
당신의 모든 사랑을 보여주세요그리고 내가 당신에게 바치는 사랑 위를 걸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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