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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숨통’ 북한산 100배 즐기기

청산거사 2006. 9. 9. 16:30

‘서울의 숨통’ 북한산 100배 즐기기                

 

 

북한산은 명산이다.

평일에도 수만명이 찾는, 서울 시민 최고의 명소다.

연평균 탐방객 500만명. 기네스북에는 1㎢당 탐방 밀도 세계 최고(5만8000명)로 기록돼 있다.

북한산 탐방에는 계절별 편차도 별로 없다.

북한산을 오르는 사람은 금방 그 아름다움에 빠지고 만다.

처음 오르는 사람은 처음 오르는 대로, 수십년 거듭 오르는 사람은 또 그들대로 북한산을 찬양한다. 이 땅의 내로라하는 명산대첩은 물론, 지구촌 곳곳의 이름난 산악 몇 군데쯤은 직접 본 사람들도 북한산의 아름다움을 거듭 말한다. 그 아름다움의 비밀을 어느 예술가는 이렇게 말한다.


▲ 1000만 서울 시민의 안식처인 북한산. ‘세계적인 명산’북한산은 남북으로 주능선이 길게 뻗어 있고 중간에 형성된 계곡과 지능선마다 수많은 갈림길이 있기 때문에 5~7시간짜리 종주 코스에서부터 2시간짜리 자연학습 탐방 코스 등 다양한 코스를 갖추고 있다. 사진 가운데가 백운대, 오른쪽이 인수봉, 왼쪽 뒤 봉우리가 염초봉, 앞쪽이 만경대.

 **북한산 '해부도'(PDF) 보기(2.76MB) **

 

“동양화에서 산이나 바위의 입체감과 질감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하는 기법을 준법(峻法)이라 하는데, 모두 20가지가 넘는다. 그런데 그 준법을 구사할 대상을 모두 갖춘 산이 북한산이다.”

한강이 서울의 젖줄이라면 북한산은 숨통이다. 한강 이북의 서울과 경기 지역에 북한산의 산줄기는 넓고 깊게 뻗어 있다. 서울과 경기도 의정부시, 고양시, 양주군에 걸쳐 있는 북한산국립공원은 중부 지역 시민들의 더 없는 휴식처다. 휴일, 가족들 손을 잡고 북한산에 올라보자.

◆우이령을 경계로 북한·도봉산 나뉘어

북한산 국립공원은 우이령을 경계로 크게 북한산과 도봉산으로 나뉜다. 산악인들 사이에서도 북한산파와 도봉산파가 있을 정도로 두 산은 쌍벽을 이룬다.

체력에 자신있는 사람이라면 5~7시간이 걸리는 북한산 주 능선이나 도봉산 주 능선 주파에 도전해 보자. 혹은 7~8시간 소요되는 북한산성 열두 대문 순례코스를 택할 수도 있다. 유사시에 왕이 도성에 있는 왕궁을 버리고 피란하는 행궁(行宮)을 지키기 위한 성이었던 북한산성의 유적지를 감상하면서 아기자기한 바윗길 산행의 묘미도 맛볼 수 있다.

◆식물관찰·역사소개 등 두시간까지 탐방코스

어린이를 둔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끼리 가볍게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라면 삼천사 코스, 용추계곡 코스, 무수골 코스 등 짧고, 비교적 호젓한 코스를 택하는 것도 좋다. 혹은 북한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추천하는 약 2시간짜리의 탐방코스를 돌면서 동·식물을 관찰하거나 자연생태해설을 듣든지, 역사문화해설을 듣는 것도 뜻 깊다.

북한산 7시간 종주코스와 2시간 탐방코스          

 

▲문수봉 정상에 오른 등산객들이 서울 시가지를 내려다 보면서 쉬고 있다.

북한산은 남북으로 주능선이 길게 뻗어 있고 중간에 형성된 계곡과 지능선마다 수많은 갈래길이 있기 때문에 코스도 수없이 많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코스를 정리해본다.

◆북한산 백운대 코스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로 오르는 코스는 많다. 그 중 산중턱까지 차량 접근이 가능한 우이동 기점 코스는 휴일마다 체증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도선사 주차장을 출발, 도선사 매표소~도선사~용암문~만경대~노적봉사잇길~위문~백운대~위문~백운산장~인수산장~하루재~도선사 주차장 방향으로 잡는 게 바람직하다.

오랜 역사의 북한산성 성곽과 성문의 모습을 엿본 다음 백운대를 비롯해 인수봉, 만경대, 노적봉, 염초봉, 의상봉 등 북한산을 대표하는 암봉들의 위압적인 면모와 멀리 서해 바다까지 둘러볼 수 있는 코스다. 용암문과 위문 사이의 벼랑길과 위문~백운대 구간에는 와이어로프 안전시설이 설치돼 있지만, 바위면이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한다(약 4시간 소요).

◆도봉산 신선대 코스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은 독립 암봉으로 전문 등반장비와 암벽등반 기술이 없으면 오를 수 없다. 건너편 주능선 상의 신선대가 도보 산행객들의 최고 도달지점이다. 신선대로 오르는 코스 역시 교통이 편리한 도봉유원지 원점회귀형 코스가 가장 인기 높다.

대다수가 도봉매표소~도봉서원~도봉산장~산악구조대~신선대 코스를 왕복하는 것으로 산행을 끝내지만, 그보다는 도봉산장에서 만월암~포대능선~신선대~산악구조대~도봉산장 코스를 원점회귀형으로 도는 것이 덜 지루하다. 도봉산 산세 감상과 더불어 짜릿한 바윗길 산행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포대능선 구간은 두 사람이 교행하기 힘들 정도로 좁으므로 피크 타임(12:00~14:00)에는 피하는 게 현명하다(약 5시간 소요).

◆짧고 호젓한 원점회귀형 코스

북한산이나 도봉산에서 호젓한 산행을 바라는 것은 어쩌면 과다한 욕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삼천사 코스, 송추계곡 코스, 무수골 코스는 비교적 호젓한 코스가 될 수 있다.

삼천사 코스는 삼천사 매표소(은평구 진관내동)~삼천사~문수봉·승가봉 사이 삼거리(주능선)~사모바위 직전 삼거리~삼천사계곡을 경유해 다시 삼천사로 하산하는 코스로,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주능선에서의 혼잡만 감수하면 된다.

송추계곡 코스는 송추분소(양주군 장흥면)~사패산 남쪽 고개~포대능선~신선대~오봉 사거리~오봉능선 상 삼거리~송추폭포~송추계곡을 경유해 다시 송추분소로 내려선다(약 3시간30분 소요). 또는 오봉 사거리에서 오봉 제1봉까지 가서 송추남능선을 타고 오봉매표소까지 내려서는 것도 괜찮다. 이 코스 역시 주능선 상의 포대능선~신선대~오봉 사거리 구간에서의 혼잡만 감수하면 나머지 구간에서 호젓한 산행을 만끽할 수 있다.

무수골 코스는 무수골 매표소(도봉구 도봉동)에서 계곡을 타고 원통사로 오른 다음 주능선 상의 우이암에서 보문능선을 타고 도봉 매표소로 내려서는 코스다(약 2시간30분 소요).

모든 구간을 호젓한 코스로 구성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한두 구간 정도는 호젓한 구간으로, 나머지는 일반 등산로를 따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런 구간으로는 ▲진관사계곡(은평구 진관내동)~비봉, ▲백화사(고양시 효자동)~가사당암문, ▲밤골 매표소(효자동)~백운대·숨은벽 사이 계곡, ▲안말 매표소(의정부시 호원동)~원효사~포대능선, ▲다락원 매표소(의정부시 장암동)~은석암~다락능선 등이 있다.

◆북한산 능선 종주 코스

북한산 주능선 종주 코스는 구기동이나 정릉에서 출발해 대성문을 거쳐 산성주능선을 타고 백운대로 잇거나(약 5시간 소요), 홍은동에서 출발해 탕춘대능선과 비봉능선을 추가해 백운대로 잇는다(약 7시간 소요).

◆북한산성 열두대문 코스

주능선 종주 코스 만큼이나 인기를 끄는 코스로 북한산성 열두대문 순례코스를 꼽을 수 있다. 북한산성 매표소를 출발, 대서문~의상봉~가사당암문~용혈봉~부왕동암문~나한봉~청수동암문~대남문~대성문~보국문~대동문~동장대~용암문~위문으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600여년 역사의 북한산성을 경유하며 북한산의 안팎을 두루 둘러보고, 아기자기한 바윗길 산행의 묘미도 맛볼 수 있다.

용암문~용암봉~만경대~위문의 암릉 구간과, 백운대~염초봉~북문~원효봉~서암문(시구문)의 암릉 구간까지 이어야 완벽한 열두대문 순례코스가 되지만, 암릉등반 기술과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위험하기에 대개 위문에서 대서문이나 우이동으로 내려선다(약 7~8시간 소요).

◆도봉산 능선 종주 코스

도봉산 능선은 사패산~포대능선~신선대~우이남능선으로 이어진다. 일단 사패산으로 오르려면 안골 매표소, 사패산 매표소, 범골 매표소를 이용해 산으로 들어선 다음, 포대능선을 향해 남진한다. 사패산을 생략하고 바로 사패산 남쪽 고개로 오르려면 송추계곡 코스나 회룡골 코스로 오른다.

이어 아기자기한 암릉 구간인 포대능선을 통해 신선대에 오른 다음 계속 이어지는 암릉을 따라 오봉 삼거리를 거쳐 우이암에 닿으면 계속 암릉을 따르거나 원통사 사면길을 이용해 우이동으로 내려선다(약 6시간 소요).

◆관리사무소 추천 탐방코스

북한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산악 환경의 특색을 살려 환경해설 탐방코스(약 2시간 소요)를 마련해 놓았다. 방학을 맞아 자녀들과 이 코스를 따라 테마산행에 나서는 것도 바람직하다.

탐방코스는 ▲생물관찰=소귀천계곡~진달래능선(수요일 오전 10시) ▲식물·곤충 관찰=정릉계곡(토·일요일 오전 10시) ▲조류관찰=구기동계곡(금요일 오전 10시) ▲생태계관찰(해설판 위주)=도봉산 매표소 부근(토요일 오전 10시) ▲자연생태해설 =북한산성(토요일 오전 10시) ▲역사문화해설=북한산성(토요일 오후 1시)으로, 참가비는 없고 공원 입장료(일반 1300원, 중고생 600원, 초등학생 300원)만 내면 된다. 매회 코스별 20명 안팎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접수와 문의는 북한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보전과(02-909-0498) 및

북한산성분소(02-357-9698).

“하산길 피로 푼다” 북한산 맛집·온천  

 

▲ 옛날 민속집의 모듬 손두부.

북한산·도봉산 자락에는 미각을 즐겁게 하는 맛집들이 즐비하다. 또 산행 후에 목욕을 즐길 수 있는 온천 및 사우나도 있다.

■구기동 코스

옛날민속집(02-379-6100) 전두환 김영삼씨 등 전직 대통령들도 들를 만큼 유명한 집. 집에서 직접 만든 모듬손두부 한 쟁반 3000원. 한방제육보쌈 1만~1만9000원.

산가(山家 02-385-2196) "맛으로 승부를 건다"는 갈비 전문점. 제주토종흑돼지(200g), 한방돼지갈비(250g) 각 7000원. 왕갈비(1대 300g) 1만6000원. 냉면 5000원.

팔각정 숯불갈비(02-354-4440) 국립공원 매표소 앞쪽 상가마을의 팔각정에 위치. 산사랑(02-382-4440) 이라는 민속주점과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같은 건물에서 영업 중이다.

금강산장(02-389-0123) 대서문을 거치는 산행에서는 필연적으로 지나게 되는 집. 주인 이남해씨가 어렸을 때 이승만 대통령도 다녀갔다고 한다. 대서문에서 백운대로 오르는 길 1.5km지점 등운각(보리사) 앞쪽에 있다.

계곡산장(031-826-4046) 송추계곡 2.5km의 계곡가에서 영업하는 70여개의 음식점 중에서 대표 격. 송이 능이 사리 청 밤 표고버섯 등 자연산 버섯들을 한없이 채취하여 마음껏 요리를 할 수 있었다는 강필순 할머니가 지금도 옛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원도봉코스

진고개(031-873-2585) 산자락 음식점의 전형을 깨고 한정식전문점으로 출발했다. 돌솥밥 한정식이 1만원(2인 기준으로 상차림). 산행하는 사람들만이 아니고 의정부와 멀리 서울에서도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고 한다. 식당이용 손님들에게는 국립공원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의정부 시내나 전철역 닿는 곳까지 교통 편의를 제공해 주고 있다. 식당 마당에서 아름다운 도봉 능선을 바라볼 수 있다.

이 외에 전철역 1호선 망월사역에 내려 도봉산으로 접어 들면 지난 3월 문을 연 ‘산악인 엄홍길전시관’과 바로 만나게 된다. 여기서부터 오봉(031-876-4733) 원도봉산(031-873-7830) 양지뜰(031-872-0926) 덕수쌈밥해장국(031-872-63380) 등의 식당들이 늘어 서 있다. 만두버섯전골과 의정부찌개를 먹을 수 있고 감자탕도 먹을 수 있다. 양지뜰은 최근에 문을 연 깔끔한 토속음식전문점이다.

콩사랑 충청식당(02-955-6016) ‘도봉산 콩사랑’으로 통칭되는 이 집은 도봉산 하산길의 하산주 한잔과 해단식의 명소다. 하얀색과 검정색, 파란색과 빨간색 4가지 색깔의 두부를 쟁반에 담고 동동주 한잔에 ‘곤드레 만드레’를 외치는 산꾼들의 모습이 정겹다. 순두부찌개 1인 4000원. 두부보쌈 1만5000원.

도봉공원(02-956-0180 도봉산 자락에서 규모가 가장 큰 오랜 전통의 집. 도봉매표소 안쪽에 위치, 업소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5000원짜리 냉면부터 값싼 대중음식들을 훌륭한 시설의 식당에서 먹을 수 있다.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 옆, 맑은 물 계곡가에는 유서 깊은 정자 가학루(駕鶴樓)가 있다.

■우이동코스

산과 사람들(02-998-7722) 쎄로또레등산아카데미 이규태 원장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식당을 겸한 문화공간이다. 건강등산교실 등 각종 등산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산사람들의 각종 모임이나 단체행사가 열린다. 책과 비디오, 옛날 등산장비와 최신 암벽장비가 전시되어 있고 멋진 산사진들이 걸려 있다. 이 집에서 조리하는 음식도 있고 이웃 식당에서 만드는 어느 음식이나 주문해서 한자리에서 먹을 수도 있다. 하산길에 들러 시원한 생맥주 한 잔도 할 수 있다. 버스종점에서 위쪽 200m 지점에 위치.

황성(02-992-0846) 5000원짜리 자장면부터 시작되는 값싼 음식들을 고급스런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다. 4·19탑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넓은 공간의 식당이다.

백운산장(02-904-0909) 이영구씨 집안에서 3대째 관리해오고 있는 산장다운 산장이다. 국수나 두부로 요기를 할 수 있고 잠도 잘 수 있다. 전화번호 영구영구(0909)는 70평생 이 산장을 지켜오며 수많은 구조활동을 해 온 이영구씨의 이름이다.

■온천·목욕탕

북한산 게르마늄온천(02-381-5656) 고양시 온천허가 제1호로 북한산성쪽 고양시 지축동에 있다. 게르마늄과 셀레늄 등이 함유되어 있어, 하산길을 이 코스로 선택하는 산꾼들이 많다고 한다. 온천에서는 차량지원을 해주고 있다. 입욕료 4000원

백두산랜드(02-995-7676) 우이동코스 버스종점 맞은편에 있다. 찜질방(밤시간 이용료 5000원)이 있어, 숙박비를 내지 않고 밤을 지낸 다음 이른 새벽 산행길에 나설 수도 있다. 옥상 노천탕에서 바라다 보는 북한산 정상부가 절경.

도봉산 싱싱목욕탕(02-3491-8883) 도봉산 식당가 한편, 버스 종점 넓은 주차장에 인접해 있다. 입욕료 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