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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한국의 산' 100배 즐기기

청산거사 2006. 9. 9. 16:18

계룡산 '한국의 산' 100배 즐기기               

  
바위능선 일품…지리산이어 두번째 국립공원에    

계룡산은 충남 제일의 명산이다.

1968년 12월 31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계룡산은 대전광역시·공주시·논산시에 걸쳐 있다. 주봉인 천황봉(845.1m)을 비롯해 삼불봉·연천봉·관음봉 등 열댓 개의 봉우리와 기암괴석이 장관이다.

서쪽에 용문폭포, 동쪽에 은선폭포, 남쪽에 암용추, 숫용추 폭포를 어우르고 있다. 봄에는 동학사 진입로변의 벚꽃터널, 여름에는 동학사 계곡의 신록, 가을에는 갑사와 용문폭포 주위의 단풍, 겨울에는 삼불봉과 자연성릉의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 산봉은 닭머리 형상이고 밑부분은 용 비늘처럼 보인다는 계룡산은 규모가 작지만 경관이 빼어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은 계룡산 중에서도 백미로 꼽히는 삼불봉으로. /계룡산 국립공원사무소 제공
한국의 17개 육상국립공원 가운데 계룡산(鷄龍山·845.1m)은 면적이 62㎢로서 월출산(42㎢) 다음으로 작다. 그럼에도 산악공원으로서는 지리산에 이어 두 번째(68년 12월 31일)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이는 계룡산의 경관이 매우 밀도 높고 자연자원이 빼어났음을 시사한다.

계룡산이 가진 아름다움의 핵심은 암봉미(岩峰美)다. 불끈 치민 듯한 바위봉우리 혹은 손을 벨 듯 날카로운 암릉이 종횡무진 내달으며 기기묘묘한 산세를 이루었다. 이렇듯 산릉의 갈래마다 남모르게 자리를 틀 곳이 많아서인지 무속인들이 유별나게 많이 찾아든다. 태백산처럼 계룡산 기슭에도 곳곳에 당집이며 굿집이 있고, 조용히 치성을 드리는 무속인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계룡산이란 이름은 ‘산봉은 닭머리 형상이고 밑부분은 용 비늘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였다는 얘기가 있다. ‘산세가 금닭이 알을 품은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자 나는 용이 승천하는 비룡승천형(飛龍昇天形)이라서 무학대사가 계룡이라 명명했다’는 설도 있다.

평평하게 이어지다가 급작스레 코가 닿을 듯한 경사를 보이는가 하면, 갑자기 여러 가닥으로 능선이 나뉘며 발길을 머뭇거리게 하는 곳도 여러 군데다. 균형감과 고소공포에 대한 적응훈련이 돼 있지 않으면 두려움으로 발이 묶이고 말 곳도 있다. 주등산로에서 벗어나 산릉을 하나만 넘어서면 심산유곡의 그것 같은 음험한 분위기의 협곡이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이렇듯 한국 산의 여러 특성이 작은 지역에 밀집되어 있는 곳이 바로 계룡산이다.

그러므로 계룡산은 등산꾼들에게 하나의 교본이 된다. 지도를 보며 산릉과 계곡을 구별해내고 길을 찾아가는 능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가늠해 보기에 계룡산만큼 적당한 산은 서울 북한산 이외에는 다시 찾아보기 어렵다.

계룡산 경관의 백미는 ‘자연성릉’. 90년대 초 이 자연성릉 안전시설 공사가 끝나자 계룡산을 찾는 탐방객들의 수가 연간 200만명으로 크게 늘어나기도 했다.

수치상 최고봉은 천황봉이고, 등산로의 중심은 관음봉이라면, 풍수상의 계룡산 주봉은 삼불봉(三佛峰·775.1m)이라고 풍수가들은 말한다. 계룡산의 모든 기와 혈은 삼불봉에 집중되었기에 계룡산의 심장이 된다고 주장한다. 계룡산 4대 사찰을 연결한 선이 정확히 다이아몬드형을 이루고, 그 가운데 삼불봉이 위치하는 사실은 자못 신비스럽다.

 
 

계룡산 등반 코스 6選

삼불봉~관음봉 자연성릉 구간이 가장 인기  

계룡산 국립공원 지도 [PDF 1,883KB]

 

◆동학사 원점회귀 코스

계룡산의 대표적인 자연경관인 자연성릉(삼불봉~관음봉 능선)을 거치는 원점회귀 코스로 인기가 가장 높다. 동학사에서 지계곡 길을 따라 남매탑으로 올라서든지, 또는 유순한 천장골을 따라 큰배재를 거쳐 남매탑에 올라선 다음, 삼불봉~자연성릉~관음봉을 거쳐 동학사계곡으로 내려선다. 자연성곽을 이룬 자연성릉 암릉 구간은 철계단과 난간이 설치돼 있으나 눈 얼음이 덮이는 겨울철에는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약 5시간 소요.

◆ 동학사~갑사 고전루트들

동학사~남매탑~금잔디고개~갑사 코스(3시간)와 동학사계곡~관음고개~갑사 코스(3시간30분)는 관음봉~삼불봉 자연성릉 구간에 안전시설물이 들어서기 전에는 탐방객 대부분이 이용하던 고전 루트로, 요즘도 인기를 잃지 않고 있다. 계룡산을 대표하는 사찰을 연결하고, 명소인 남매탑과 금잔디고개나 혹은 조망명소인 관음봉 전망대를 경유하는 코스로서, 산길이 워낙 뚜렷한 데다 위험한 구간이 거의 없어 노약자도 무난히 따를 수 있다.

 ◆ 갑사 원점회귀 코스

갑사 지구는 동학사에 비해 교통이 불편해 자가용을 이용해 접근하는 이들이 많다. 산행 방향은 대개 절승지마다 1곡(一曲)부터 9곡까지 이름이 붙어 있는 갑사계곡을 따라 금잔디고개까지 올라선 다음 자연성릉~관음봉~관음봉고개~연천봉고개까지 능선을 거쳐 원효대계곡을 따라 갑사로 내려서는 식으로 한다. 약 5시간 소요.

◆ 호젓한 분위기의 신원사계곡 길

접근 교통편이 불편하지만 호젓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코스다. 백제 마지막 왕인 의자왕의 아들 융 왕자에 얽힌 전설이 있는 고왕암을 거쳐 연천봉과 문필봉 사이의 연천봉고개에 올라선 다음 왼쪽 길을 따르면 등운암을 거쳐 계룡팔경 중 하나인 연천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연천봉으로 올라선다. 약 1시간30분 소요.

연천봉고개 사거리에서 고개를 넘어 원효대계곡을 따라 갑사로 내려서거나(약 1시간30분), 오른쪽 능선길을 따르면 관음봉고개(20분)로 간다. 관음봉고개에서는 동학사계곡길이나 자연성릉으로 산길을 잇는다. 준족들은 신원사에서 시작, 자연성릉~큰배재~신선봉~장군봉 능선까지 잇기도 한다(약 6시간).
◆ 스릴과 경관 만점의 장군봉~신선봉 바윗길

신선봉~갓바위~장군봉 능선은 황적봉~천왕봉~쌀개봉 능선, 자연성릉(관음봉~삼불봉 능선)과 더불어 험난하면서도 경관이 빼어난 바위능선으로 꼽힌다. 특히 인위적인 시설물이 들어서지 않아 자연미 넘치는 산행을 맛볼 수 있다.

문화재 관람료가 포함되지 않은 공원 입장료만 낸다는 이점 때문에 박정자 삼거리 부근의 병사골 매표소에서 시작하는 이들이 많다. 매표소에서 장군봉까지는 1㎞ 남짓 되지만 줄곧 오르막길이어서 1시간 가까이 걸린다. 장군봉에서 갓바위까지는 로프를 잡고 내려서야 하는 등 제법 험난한 바윗길이 세 곳 나오지만, 노약자들을 위해 우회로가 나 있다. 갓바위 슬랩을 올라서면 이후 신선봉까지 평범한 오르막이 계속된다.

담력이나 체력이 약한 사람은 갓바위 직전 안부(장군봉 1.6㎞, 지석골 매표소 1.5㎞)에서 작은배재를 거쳐 지석골이나 천정골로 빠지도록 한다. 장군봉~신선봉 구간은 2시간 정도 걸린다. 신선봉에서 큰배재로 내려서면 천장골 코스나 큰골~상신리 코스로 하산하거나, 자연성릉길 또는 갑사 길로 이을 수 있다.

◆ 숲 분위기 뛰어난 상신리 큰골 코스

상신리 큰골은 동학사나 갑사에 비해 한결 호젓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골짜기다. 등산로 대부분 자연스런 흙길로 이어지고 숲의 모양새도 원시림에 가까워 아늑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교통이 불편해 자가용을 이용한 원점회귀 산행객이 많다. 상신리 매표소~큰골~삼거리~금잔디고개~삼불봉~남매탑~큰배재~큰골~상신리 매표소 원점회귀 산행은 3시간 정도 걸린다.

※쌀개봉~천왕봉~황적봉 능선 남쪽과, 정상인 천황봉 남릉 동쪽 일원은 군사보호구역으로 산행이 금지돼 있다. 

■ 본소(분소)·매표소 전화

본소 / (042)825-3002∼3
동학매표소 / (042)825-3004
천장매표소 / (042)825-3005
상신매표소 / (041)857-6136
갑사분소 / (041)857-5178
갑사매표소 / (041)857-5849
신원사분소(매표소) / (041)852-5040
* 병사골과 지석골 매표소는 전화 없음.

■ 자연휴식년제 구간

하대리~연천봉 / 1㎞ / 2003∼05
연애골~연천봉 / 2㎞ / 2003∼05
좌암교~도덕봉 / 2㎞ / 2003∼05

■ 공원 이용료

입장료 :

동학사, 갑사, 신원사 매표소 공히 어른 2600원(문화재 관람료 1300원 포함), 청소년 동학사 1200원(문화재 관람료 600원) 갑사·신원사 1300원(문화재 관람료 700원), 어린이 동학사 600원(문화재 관람료 300원) 갑사·신원사 700원(문화재 관람료 400원), 상신·병사골·동월매표소는 어른 13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주차요금:

◇동학사 지구(소·중·대형) 당일=4000·4500·6000원 1박=6000·9000·1만2000원
◇갑사 지구(전화 041-857-6130) 당일=4000·4500·6000원 1박=8000·9000·1만2000원
◇신원사=무료


은선대피소:

계룡산의 유일한 대피소로 은선폭포 위쪽에 위치. 수용인원 20명, 1일 숙박료 3000원, 담요는 1장당 1000원 침낭 1개당 2000원씩에 빌려준다. 컵라면(온수 포함 2000원)을 비롯, 간식거리와 음료수 등도 판다. 전화 042-825-6039.

계룡산야영장:수용능력 소형텐트 30동, 중형텐트 30동, 대형텐트 30동. 1일 사용료 3000원, 4500원, 6000원. 전화 042-825-0290.

■ 대중교통

동학사 방면:대전역 경유 102번(06:10~22:00, 15분 간격)이나 대전고속버스터미널 경유 103번(05:50~21:40, 15분 간격. 10월 1일부터 일요일에 한해 운행) 좌석버스 이용. 버스노선 문의 대전시내버스조합 전화 042-527-5231.

도덕봉 방면:유성온천장에서 택시 이용.

상신리 방면:충남대 정문 앞에서 1일 8회(06:10, 07:40, 09:30, 11:30, 13:30, 15:30, 17:30, 19:00) 운행하는 상신리행 시민버스 이용.

갑사 방면:갑사행은 유성이나 공주에서 운행. 유성 충남대 정문에서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20분까지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2번 시민교통 이용(40분 소요). 공주 시외버스 공용터미널에서 오전 6시10분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30~4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갑사행 시민교통 이용. 시민교통 전화 041-854-3163. 갑사버스정류장 전화 041-857-5433.

서울에서는 공주 경유가 빠르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오전 6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30~40분 간격, 전화 02-446-8000)과 서초동 남부터미널(오전 6시40분부터 오후 7시40분까지 20분 간격, 갑사행 직행버스는 10:51, 12:15 출발, 전화 02-521-8550).

신원사 방면:논산과 공주에서 운행. 대전 서부터미널에서 공주행은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9시15분까지 20분 간격 운행(1시간 소요). 논산행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5~20분 간격 운행(50분 소요). 전화 042-584-1615~7.

공주→신원사=시내버스정류장에서 오전 6시10분부터 오후 9시까지 30~4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시민교통 이용. 30분 소요, 요금 700원.

논산→신원사=시내버스정류장에서 오전 5시40분부터 오후 9시까지 1일 18회 운행하는 덕성여객 이용. 45분 소요. 덕성여객 전화 041-733-1553.

 

계룡산 인근 맛집
산채비빔밥·더덕구이에 아귀찜도…
계곡 내려와선 모듬전에 동동주 한잔
 
입력 : 2003.09.04 11:05 52'

계룡산을 찾으면 인근 맛집을 들러보자. 갑사 입구에는 산촌다운 순박한 맛을 즐길 수 있는 몇 곳의 식당들이 모여 있고 동학사 가는 길가에는 여느 대도시 주위의 산자락들과 별 다름없는 먹을거리 거리가 형성되어 있다.

◆ 수정식당 (041-857-5164)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갑사 입구 집단 식당가에 있는 공주시 지정 향토 음식점. 계룡산 전체를 통해서도 외지에 가장 많이 알려진 식당. 크고 작은 각종 모임이 열리고 음악회 등 문화행사도 수시로 열린다. 산채비빔밥 6000원(단체 5000원), 아침해장국 6000원, 버섯덮밥 8000원. 이 식당의 대표 음식이자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더덕구이가 1만5000원이다. 넓은 식당의 벽면 전체가 이 집을 찾았던 손님들의 서화(書畵)작품 액자로 도배돼 있다. 이 작품들은 수시로 교체돼 1년 내내 작품전이 열리는 셈이다. 전국 각지의 명산자락에 있는 음식점 주인들이 결성한 산촌미락회의 김태순 회장이 업주다. 조용하고 편안한 숙박업소인 녹수장(041-857-6312)을 함께 운영한다.

◆ 새이학가든 (041-855-7080)

백제의 고도 공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업소. 금강철교 옆 미나리꽝 금강변에 위치, 공산성과 무릉왕릉과는 지척 거리다. 한우 석갈비 1인분 1만3000원, 돼지갈비 1인분 6000원, 냉면 5000원.

◆ 등산로식당 (041-857-0064)

수정봉과 삼불봉 사이의 안부 금잔디고개에서 설희의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첫 번째로 만나게 되는 매표소 앞집. 상신계곡과 나란히 달리는 아스팔트 외길이 이 식당을 찾는 승용차로 늘 붐빈다. 하산길 농주(5000원) 한 잔과 두부 한 쟁반(5000원)에 기분좋게 취한다. 순두부·도토리묵 각 5000원, 닭고기 2만원, 오리고기 3만원.

◆ 청주식당 (042-825-2879)

동학사 쪽 식당가에서 단골손님이 가장 많다는 집 중 하나. 파전 버섯전 도토리빈대떡 녹두빈대떡 김치전 장떡의 6가지 전이 한 쟁반에 담기는 모듬전(1만5000원)이 인기. 장떡은 고추장과 된장으로 구워내는 옛날 어머니들의 손맛이 담긴 전통 음식이다. 음식 궁합으로는 모듬전에 더덕 동동주(7000원)가 잘 맞는다. 된장찌개가 따라 나오는 비빔밥이 5000원.

◆ 머쉬룸(042-825-1376)

간단한 식사와 차를 마실 수 있는 대형 전원 카페. 조경이 잘 되어 있고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한다. 동학사 버스 종점 위쪽에 있다. http//www.ilovemushroom.co.kr

◆ 아구타운 (042-633-7750)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접 조선일보 사옥 건너편에 있는 아구요리 전문점. 이 식당 지하는 아구 냉동창고로 되어 있다. 미국에서 수입된 가장 싱싱한 아구요리를 먹을 수 있는 집으로 정평이 나 있고 식당 안은 늘 손님들로 만원사례다. 대전 서구 둔산동 시청 가까운 곳에 있는 둔산 2호점(042-471-7750)도 같은 집이다. 아구찜 소 2만원, 중 2만6000원, 대 3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