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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사진 잘 찍기

청산거사 2007. 11. 28. 12:29

몇해 전 경주 동남산 옥룡암 입구에서 해가 질 무렵 해를 마주보고 촬영한 늦가을 옥룡암의 단풍입니다. 뒤로 물러설 공간이 없어  부득이 약 70mm로  나란히 두 장을 찍은 후 파노라마식으로 연결했습니다. 햇살각도 노출보정 및 심도변화를 위한 조래개 조절 등으로 약 100 여컷을 촬영한 끝에 만든 사진입니다.


  만추의 계절 가을이 지나고 있습니다. 찬 기운에 잎새 마다 다투어 밝갛게 물들고 있습니다. 물감에 멱 감은 듯 온통 붉은 가을 단풍. 가슴 떨리지 않습니까?

  가을사진의 백미는 역시 단풍입니다. 황홀스런 단풍은 요즘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오래 머물지 않죠. 봄바람에 목련꽃이 뚝뚝 떨어지듯 말입니다. 가을엔 디카를 꼭 챙겨 떠날 필요가 있습니다. 기억보다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 더 감동을 안겨주기 때문이죠

보급형 디카로도 훌륭한 단풍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단풍사진을 촬영할때는 크게 전경사진과 클로즈업사진으로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경사진은 렌즈 화각을 넓게 잡아 단풍과 하늘 등 주위배경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사진입니다. 촬영모드를 조리개 우선식으로 한 뒤 조리개를 최대한 조이면(숫자가 높게) 심도가 싶어 전.후경 모두 선명하게 촬영됩니다.

순광(해를 등지고)에서 촬영하면 단풍 질감과 함께 파란 하늘 색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편광필터를 사용하면 하늘이 더욱 파랗게 촬영되죠. 그러나 역광에서는 파란 하늘색감이 뿌옇게 사라집니다.

  단풍사진은 클로즈업해서 촬영할 때 비로소 제맛이 납니다. 광각렌즈로 가까이 다가가서 단풍의 일부분을 촬영할 수도 있고 망원렌즈로 특정부분을 당겨서(클로즈 업) 촬영할 수도 있습니다. 전자 보다는 후자로 찍는 게 훨씬 멋있습니다.

  망원(최소 100mm 이상)렌즈로 단풍을 클로즈업 할 땐 조리개를 개방(숫자가 낮게)해야 좋습니다. 조리개를 개방하면 심도가 얕아져 배경은 흐릿하고 초점을 맞춘 단풍은 선명하게 촬영되죠.

  단풍을 클로즈업 할때는 특히 광선 선택이 중요합니다. 순광보다는 역광(해를 앞쪽에 두고) 또는 햇빛이 사선으로 통과하는 측광상태에서 앵글을 잡아야 좋습니다. 이때 배경은 어둡게 선택할수록 단풍이 또렷이 촬영됩니다.

일반적으로 디카를 사용하는 유저들은 자동노출 방식으로  많이 촬영합니다. 그러나 단풍을 클로즈업할때 만큼은 스팟측광으로 노출을 맞춰 보세요. 그래야 제맛이 나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단풍잎에 스팟 측광으로 촬영하면 배경은 실제보다 더 어두워져 맛깔나는 사진이 됩니다. 스팟측광이 뭐냐구요?  스팟 측광이란 피사체 가운데 특정부위(단풍잎)에만 적정노출을 맞추는 것입니다. 노출모드에 보시면 점으로 표시된 것이 스팟(점)측광 모드죠. 한번 설정해 보세요.

  특히 단풍사진은 햇빛이 단풍 잎새를 불규칙하게 통과하기 때문에 스팟측광을 하더라도 완벽한 노출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럴 때 활용할 구원투수가 바로 액정화면이죠. 디카의 최대 장점은 촬영 후 액정화면을 보며 수정할 수 있다는 점이죠.

  촬영된 사진이 너무 어두울 경우 노출 보정기능에서 + 0.3  +1(노출오버)등으로 설정하면 더 밝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 0.3   -1(노출부족)등은 더 어둡게 촬영되겠죠. 노출을 여러단계로 보정해가면서 다양하게 촬영(브라케이팅)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프로들은 수동카메라에서 한 앵글을 잡은 후 노출과 조리개를 수십번 번갈아 다양하게 촬영합니다. 즉 한 장소에서 한 장의 사진을 얻기 위해 수십장 아니 수백장을 찍는 거죠. 한컷 누르고 철수... 이건 영원한 아마추업니다

맘에 드는 앵글을 잡았다면 꼭 노출보정기능을 활용해 여러장을 찍어 봐야 합니다. 실력이 늘지않는 것은 바로 이런 노력이 없었기 때문이죠. 장비를 탓한다는 것도 기능을 알고 나면 게으름의 소치라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멋진 단풍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면 이제 프로의 문턱으로 나가 보세요. 아마추어는 단풍에만 집착하지만 프로는 배경도 가립니다. 산사의 단풍이라면 배경에 고풍스런 기와를 아웃포커스로 처리하면 사진은 두 배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