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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재테크 전략 | 주식

청산거사 2007. 1. 3. 10:13

 새해 재테크 전략 | 주식

2006년 11월 말 현재 KOSPI 지수는 연초대비 3.1% 상승에 그쳐 한 해 동안의 주식투자 수익률이 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보다 못했다. 그러나 시장의 겉모습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KOSPI 지수는 횡보하였으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종목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개별 종목의 실적 모멘텀에 의해 주가가 재평가되고 차별화가 부각된 ‘차별적 실적 장세’의 결과이다. ‘숲을 보지 말고 나무를 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한 해였고 투자자들은 2007년에도 이것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북한 핵실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상승세가 유지된 것은 수급과 안정성 측면에서 국내 증시의 또 다른 잠재력을 보여준 단면이다.

현재 주식시장은 2003년 4월 이후의 장기 상승추세가 살아있다고 판단된다. 2007년 전망치는 낙관적이다. 상장기업의 예상 주당순이익에 대하여 몇 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하느냐가 핵심인데 외환위기 이후의 평균적인 시장 PER(11.6배)을 적용하면 예상 KOSPI는 1600포인트가 된다. 그리고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 대비해서 크게 저평가된 우리 시장의 질적 변화를 고려하여 아시아 이머징 마켓 PER의 평균적인 수준(12.5배)을 적용한다면 1720포인트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국내 경기의 하강 가속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대하여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세계경제 성장축의 다변화다. 2007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미국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고유가의 후유증으로 전년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와 관련하여 주목할 사항은 주택경기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낮고, 중국 등 아시아 경제권의 고성장세 유지와 유로지역의 안정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축이 다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완전하지는 않지만 미국과 세계경기 사이의 상관관계가 크게 약화되는 디커플링(decoupling), 즉 비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로 인한 세계적인 불균형의 해법으로 중국과 같은 무역흑자국의 적극적인 내수주도 성장정책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국내 경제는 수출의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올 한 해 동안 논란이 되었던 글로벌 유동성의 위축은 현실화되지 않았고 이머징 마켓으로 자금유입은 여전히 활발하다. 전세계적인 잉여 유동성은 한편으로는 각국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긴축정책의 빌미를 주어 주식시장에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안정적인 성장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되고 다만 그 투자 대상이 무엇이냐가 문제이다.

셋째, 기업실적의 호전이다. 2006년 기업실적은 원화의 절상, IT제품 단가의 하락, 유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당초의 예상보다 악화되었다. 그러나 새해에는 2년 연속 부진에서 벗어나 주당순이익 성장률이 15.6%(전년대비)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업종별로 전망에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과의 주가 차별화를 더욱 확대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넷째, 주식 수급의 개선이다. 금융권 자금 흐름의 특징은 예금의 증가세 둔화, 주식 및 대체 펀드형 상품의 증가, 채권투자 자금의 순유출 등으로 이미 저축에서 투자의 시대로의 이행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개인의 적립식 펀드 투자가 2005~2006년 주식수급의 열쇠였다면 새해에는 국민연금과 같은 장기 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급을 개선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새해의 주식시장은 이상과 같은 호재만 있을 수는 없다. 북한 핵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나 유가 급등,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응한 금융긴축 가능성, 원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 등은 모두 잠재적 악재이다. 특히 경상수지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달러 약세로 인하여 야기되는 원화의 강세는 수출주력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단기적으로 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것이다. 시장 내부적으로는 내수주와 수출주와의 투자 수익률 편차를 확대시키는 요인이 되고 해외 투자시에 환 헤지의 필요성을 부각시킬 것이다.

투자성향과 투자자금 성격 감안해야

투자자들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투자 성향과 투자 자금의 성격 등을 감안하여야 한다. 즉 직접 투자나 펀드 상품을 통한 간접 투자 또는 거치식이나 적립식 투자 등을 투자자의 형편에 맞게 결정해야 한다. 

우선 직접 투자의 경우 앞서 언급한 시장의 특징적 현상은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업종별 접근보다는 개별종목 위주로 접근하여야 한다. 종목 발굴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첫째, 인구통계학적 또는 사회문화적 변화로 혜택을 보는 기업이다.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의료비 지출의 증가로 수혜를 볼 우수 제약회사, 금융자산이 축적된 40~50대 인구의 증가로 고객기반이 확대될 자산 관리형 영업에 앞선 증권회사, 여성 취업자의 증가로 생활용품 매출 증대가 예상되는 기업 등이 해당한다.

둘째, 산업구조의 재편으로 시장지배력이 확대되고 실적이 호전되는 기업이다. 공급과잉산업으로 경쟁업체가 난립하였던 화장품, 외환위기 이후 상위 대형회사의 워크아웃으로 경쟁 판도가 크게 변화된 건설업, 소비자의 구매패턴 변화와 하위업체의 부진으로 업체별 양극화가 심해진 유통업 등의 대표 기업이다. 내수부문 업종 대표주의 시장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적극적인 구조조정으로 경쟁력이 강화된 기업이다. 비주력 계열사 정리 및 부실 사업부 매각으로 주력사업의 경쟁력이 강화된 기업이다. 넷째,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재무구조개선으로 자금력이 강화된 기업이다. 풍부한 현금은 기업의 성장 또는 배당의 원동력이므로 브랜드 파워와 자금력을 갖춘 기업의 가치는 시장에서 재평가될 수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M&A 대상으로 매출과 수익이 증가하는 기업이다. 새해에는 대형 기업의 M&A가 예상되므로 실적 개선과 자산가치가 부각될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펀드를 통한 간접적인 투자를 선호한다면 주식성장형 펀드를 고려해 볼 수 있는데 지역적 배분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 국내의 경우 낙관적인 전망을 감안하여 주식 편입비중이 높은 성장형 펀드를 권하고 싶다. 그리고 성장속도가 빠른 아시아 국가나 다른 이머징 마켓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2006년은 해외투자 펀드의 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흐름은 앞서 언급한 세계경제 성장축 다변화의 자연스런 결과이다. 지역별로는 향후 2~3년간 9~10%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중국이 유망하다고 본다. 한편 주식형 상품에 대한 리스크를 기피하는 투자자라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글로벌 리츠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007년은 돼지 띠의 해(丁亥年)로 특별히 60년 만에 한 번 돌아온다는 ‘황금 돼지띠 해’라고 한다. 정확하게는 붉은 돼지의 해인데 붉은 색이 재물을 상징하고 복을 가져다 주는 색으로 해석하며 붉은 돼지 해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황금돼지 해’라는 것이다. 2007년이 재물의 해이기 때문에 투자자들도 주식 재테크를 통하여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