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 이
봄나물 하면 누구든 냉이를 떠올린다.
그 향긋하고 독특한 맛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특히 살짝 데쳐 된장을 넣고 버무려 먹는 그 맛은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알리가 없다.
야채 중에서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고
칼슘 철분이 풍부하고 비티민A가 많아
춘곤증 예방에도 그만이다.
냉이에 함유된 무기질은 끓여도 파괴되지 않으며
특히 푸른잎 속에 있는는 비타민A는
하루 100g만 먹으면 1일 필요량의 3분의 1은 충당이 된다
냉이를 흔한 봄나물로만 여기고 약초로는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냉이 만큼 뛰어난 약성을 지닌 식물도 흔치 않다.
냉이는 간을 튼튼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기운을 나게 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며
소화를 잘 되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출혈을 멎게 하는데
매우 좋은 효력이 있는 약초이다.
이른 봄철 몸이 나른하고 기운이 없으며
밥맛이 없을 때
냉이를 잘게 썰어서 죽에 넣어 끓여 먹으면
곧 기력을 되찾을 수 있다.
냉이에는 단백질, 비타민, 회분, 섬유질,
탄수화물, 칼슘, 인 등의 영양성분이 골고루 들어 있는데
특히 단백질과 칼슘이 많이 들어 있다.
냉이를 한의학에서는 이질이나 설사,
출혈을 멎게 하는 약으로 많이 쓴다.
냉이는 눈을 밝게 하는데에도 매우 좋다.
줄기와 뿌리를 달여서 차 마시듯이 오래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눈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익상취편이라고 하여 눈꼬리부분에
군살이 생겨나서 자라는 데에는
냉이를 곱게 가루내어 눈에 넣는다.
눈이 까칠하고 통증이 약간 생기지만
며칠 지나면 통증이 없어지고
군살이 삭아 없어진다.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아프며
꺼칠꺼칠한 느낌이 들 때에는
냉이를 짓찧은 다음 곱게 걸러서
눈에 한방울씩 넣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오줌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우유빛처럼 하얗게 나올 때에는
냉이 600g을 물로 달여서 하루 3~4번에 나누어
2~3개월 복용한다.
대개 일주일쯤 지나면 오줌빛깔이 맑아지기 시작하여
한두 달이면 치유가 가능하다
눈덮인 산야에서 얼어붙은 겨울 땅속을 뒤져
복령을 캐려는 욕심보다는
차라리 따사로운 햇살이 퍼지는
기름진 땅에서 냉이를 캐내어
시원한 냉이국을 끓여 먹고
우리 주변에 냉이의 효능을 알리는 것은 어떨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