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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내려가는 것이 더 힘들다

청산거사 2009. 9. 5. 11:37

산을 오르는 것이 힘들까, 내려오는 것이 힘들까.

대부분의 등산초보자들은 산을 오르는 것이 힘들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등산을 조금 해 본 사람들은 하산길이 더 힘들다는 답을 자주 내 놓는다. 경험적으로 봐도 올라갈 때의 시간보다 내려올 때의 시간이 훨씬 덜 드는데 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가.

하산길이 더 힘들다는 점을 이해하려면 등산할 때 사용하는 근육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등산할 때 주로 사용하는 다리 근육은 허벅지 바깥쪽 근육이다. 전문용어로 대퇴사두근이라고 하는 이 근육이 수축을 하면서 만들어 내는 힘으로 산을 오르게 된다. 등산을 많이 한 사람들의 허벅지가 바위처럼 단단한 것은 이 근육을 끊임없이 수축, 단련하기 때문이다.

이 근육은 사이클을 탈 때도 거의 똑같이 사용된다. 평소 사이클을 자주 타는 사람들이 산을 잘 올라가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다.

하산할 때는 이 근육이 팽창하면서 만들어 내는 힘이 주로 쓰인다. 문제는 이 근육이 팽창할 때 만드는 힘을 평소에 단련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 헬스장을 가더라도 이 같은 운동은 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올라갈 때 잘 올라가는 사람들도 급경사 내리막 등을 만나면 힘들어하는 것이다. 산행 후 다리 통증은 하산 시 대퇴사두근의 팽창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한 근육파열에서 오는 경우가 많다.

유일하게 이 근육을 단련시킬 수 있는 방법은 계단을 평소에 내려가는 것이다. 이 운동을 함에 있어서도 무릎과 발목 등 관절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천천히 내려가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