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밀레로 블로그
좌천 달음산 본문
일시 : 2008년 2월 18일 월요일 날씨: 맑음
코스 : 좌천역-광산마을-옥정사-갈마산고개-옥녀봉-정상-해매기고개-광산마을 (3.6km 3시간)
누구랑 : 나혼자
산을 오르는 기점은 기장군 장안읍 좌천역이다. 장안초등학교 옆으로 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산 정상 쪽으로 2㎞가량 걸어 일광면 원리 광산마을 입구에 도착하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부산~울산 간 고속도로의 건설을 위해 높은 교각이 세워지고 있는 광산마을이 들머리가 된다. 달음산을 올려다 보며 마을 오른편 산자락을 돌아 오르는 길이 옥정사로 향한다.
들머리에 '관음대도량' 이르 쓴 큰 돌이 서있는 이 길을 조금 오르면 오른편에 부도전이 보이고 이어 옥정사가 나선다. 법화종 산하의 사찰로, 지장전과 명부전을 크게 짓고 있었다. 이 절의 감로수는 시원한 약수로 이름 나 있다.
산길은 절 오른편 뒤 오솔길로 시작된다. 오솔길은 개울을 따라가다 점차 비탈로 들어선다. 100여 평이 넘는 공터(묵은 묘)를 지나 달음산에서 장안읍으로 뻗은 산줄기의 잘록이로 올라선다. 과연 듣던대로 길은 오르기만 할 뿐 조금도 내려가는 구간이 없다. 중간에 넘어야할 작은 봉우리들이 없기 때문이다. 산길치고는 제법 큰 길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산을 찾고 있다.
잘록이에서 조금 오르면 너덜이 나오고 뒤돌아보면 오른편으로 바다도 보이고 고리 원자력발전소가 지척에 잠힌다. 길은 더 가팔라지고 흙길로 변하면서 턱에 올라선다. 여기쯤에서는 이제 바다가 넓게 펼쳐져 보인다.
거의 산 머리에 올라서면 등성이를 가로막고 있는 크나큰 바위벽과 부딪친다. 여기서 길은 바위 양편으로 갈라지지만 왼편 길에 들어서야 한다. 이 왼편 길로 조금 돌아가면 또 두 갈래 길이 나선다. 이번엔 바위 위로 올라서는 오른편 길로 가는 것이 좋다.바위로 오르는 길은 철제 계단이 턱하니 자리 잡고 있다 밧줄을 예상한 길이지만 너무 허무하기도 하다
하지만 올라선 길은 점점 더 어려워지며 아예 바위벽 타기를 해야 하는 밧줄이 나를 기다린다. 철제계단를 끼고 돌아서니 바위 사이에 한가닥 줄이 매어져 있고 이 줄을 타고 올라가게 되어 있다.
줄을 붙들고 바위를 돌아가니 또다시 철제계단. 계단을 타고 오르다 다시 밧줄 신세를 지고 올라서니 옥녀봉과 주봉인 독수리봉 사이의 잘록이에 올라서게 된다.
먼저 사방이 바위 낭떠리지인 옥녀봉에 올라서면 푸른 바다가 동에서 남으로 펼쳐져 보이고, 장안읍과 기장읍이 내려다보이며 서쪽과 북쪽의 천성산 대운산 등이 조망된다. 주봉인 독수리봉으로 오르는 길은 바위벼랑을 오르는 어려운 길이기는 하지만 붙잡을 곳과 발디딜 곳이 넉넉하여 오히려 재미있다.
고스락은 별천지다. 돌아가며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는 벼랑 위 고스락은 넓은 반석으로 되어 있어 쉬기에도 좋고 조망에도 좋다. 장산 금정산 천성산 대운산 등이 보이는가 하면 동에서 남에 걸쳐 푸른 바다가 시원하다. 바로 아래에 장안읍이 있고 바다 가까이에 기장읍이 있다. 아파트가 숲을 이루고 있는 해운대의 끝자락이 보이고 울산의 시가지도 보인다.
준비해간 간식으로 요기를 하고 남쪽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봉우리 쪽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머리를 이루고 있는 바위벽을 조금 내려서면 벽을 돌아 내려가는 3층의 긴 철계단이 있다. 계단을 설치하기 전에는 여기를 지나기가 꽤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계단을 내려서면 바로 흙길이지만 벼랑을 이룬 너럭바위가 또 나선다. 달음산 제일의 멋인 바다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하산길이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여기서 뒤돌아보면 주봉의 모습이 우람하고 우둑하여 멋이 있다. 조금 내려섰다가 도도록한 봉우리에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여기서 내려다보면 물거품이 하얗게 금을 그리며 땅과 푸른 바다를 갈라놓고 있는 해안선 경관이 눈을 끈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느긋하게 내려가는 넓은 등성이에는 드물게도 억새 아닌 갈대밭이 펼쳐져 있다. 차가 있는 광산 마을로 내려가려면 산불감시초소에서 10여 분 내려가다 둥근 봉우리를 앞에 두고 왼편으로 꺾어지는 길로 들어서야 한다. 갈림길에는 왼편으로 상리기도원(광산리쪽), 오른편에 산수곡 3km의 안내표지도 있고 길도 커서 길이 어긋날 걱정은 없다.
길은 비탈을 오른편으로 돌아 넓은 등성이로 이어진다. 황토에 소나무 숲길이 느긋하다. 이 등성이 길은 얕은 잘록이에서 바위무더기를 앞에 두고 왼편 비탈로 내려간다.
골짜기 바닥 삼나무숲 아래 공터를 만난다. 그곳은 개울물도 흐르고 있어 쉬기에도 좋다. 이 공터에서 개울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왼편에 큰 폐광터를 보게 되고, 이어 광산 마을 고샅길로 내려서면 곧 산행을 시작한 원점에 이르게 된다.
광산 마을 입구에 있는 안내도
옥정사 입구에 있는 안내도
옥정사 가는길
옥정사 의 감로수는 물맛이 단맛이 나는것이 특징입니다.
기장군 보건소에서 달음산 등산정보를 아주상세하게 각구간별로 설명되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등산로 중간에 만난 새집입니다.
옥여봉
옥녀봉에서본 정관신도시
저멀리 대운산과 삼각산
달음산의 정상인 취봉에 올랐다. 넓은 암반위로 사방은 사통팔달이다. 동해의 푸른 바다와 산그림자가 발 아래에 있다. 그 뿐인가. 들판과 마을이 조화롭다. 이 곳 달음산의 산정은 새해 첫 날에 우리 국토에서 일출을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니 가히 최고의 명당이라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다.
동쪽으로는 동해의 창망한 물굽이가 시야에 들어 온다. 좌측의 희미하게 보이는 수평선 아래 고리원자력 발전소가 보인다.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고장인 기장군의 정경이 아늑하다.
봄이 찾아온 물푸레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