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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약초 / 산수유

청산거사 2006. 7. 19. 09:49

               산수유



산수유는 약간 따뜻한 성질에 신맛을 갖고 있으며 간과 신장을 보호하고 몸을 단단하게 한다. 신맛은 근육의 수축력을 높여주고 방광의 조절능력을 향상시켜 어린아이들의 야뇨증을 다스리며, 노인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요실금 증상에도 효능이 있다.

노인이나 어린아이가 이런 증상을 보일 때 인삼과 오미자 진피 익지인을 함께 쓰면 잘 낫는다. 허리가 아픈 경우 산수유와 두충 우슬 지황 산약 등을 배합해 가루내어 먹는다.

산수유의 가장 큰 약리작용으로는 허약한 콩팥의 생리기능 강화와 정력증강효과가 꼽힌다. 산수유를 장기간 먹을 경우 몸이 가벼워질 뿐만 아니라 과다한 정력소모로 인한 요통 무기력증으로 조로현상 이명현상 원기부족 등에도 유익하다.

정자수의 부족으로 임신이 안될때도 장기간 복용하면 치료효과가 있다. 일반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한약으로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이 꼽히는데, 육미지황탕 (六味地黃湯)역시 이에 못지않게 널리 애용되는 보약이다.

산수유를 비롯한 여섯가지 약재가 들어가는 보혈 보음제인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산수유다.

원기를 올려주고 신장기능을 강화해 정기를 돋워주기 때문이다. 이런 효능은 남성의 조류현상이나 발기부전, 또는 몽정이나 지나친 수음 행위 등으로 정신이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도 적용된다.

오래 두고 먹어도 부작용이 없고, 독특한 향기와 단맛을 지니고 있어 부담없이 차로 끓여 마시기에도 좋다. 다른 약재와 섞어 차로 끓여 장기간 마시는 것으로도 약효를 볼 수 있다.

수렴성강장약으로 신장의 수기를 보강하고 남성의 정수(精水)를 풍부히 하여 정력을 유지하는데 효능이 탁월하고 성인남여의 허리무릎 등에 통증 및 시린데에 효능이 높고 여성의 월경과다 조절 등에 좋다.(동의보감)


▶피로회복·정력강장·야뇨증 효능

「지리산의 봄은 산수유 꽃으로 시작된다.」 산천이 깨어나기도 전인 3월 산수유는 제일 먼저 노란 꽃방울을 터뜨리며 사람들을 봄으로 초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지리산 기슭에는 산수유나무가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산수유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다. 함양군 마천면과 하동군 화개면을 비롯하여 전남의 구례 군 산동면의 상위, 하위 월계 당동 수락마을은 산수유마을로 통한다. 특히 게르마늄이 함유된 것으로 유명한 「지리산온천」이 위치한 구산마을에서 만복대 방향으로 3㎞ 거리에 있는 상위마을은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고 가구당 평균 2천여근의 산수유를 수확할 정도로 산수유나무가 지천이다.

그래서 이 마을은 지리산권역에서도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마을로 알려져 있다. 겨울의 깊은 잠에서 채 깨어나기도 전에 마을을 뒤덮고 있는 산수유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려 온 마을이 노란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때맞춰 엄청난 관광객이 몰려오고 사진작가들의 사냥터가 되면서 비롯됐다. 상위마을이 속한 산동면(山東面)의 지명도 산수유와 관련이 있는데 중국 산동성의 한 처녀가 이곳으로 시집을 오면서 산수유나무를 가져와 「산동」 이라는 지명이 붙었다고 한다.

중국 진나라 때 각 지방의 풍속문화를 기록한 풍토기(風土記)에는 「사람의 몸에 들어온 모든 잡귀를 내쫓기 위해 중양절(重陽節·9월9일)에 높은 산에 올라 산수유 열매를 머리에 꽂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 풍습은 지리산 기슭 산수유마을에도 그대로 전해내려오고 있다. 산수유 꽃과 열매로 꽃꽂이를 하여 방안에 두거나 머리에 꽂고 다니는 것이다. 이는 산수유 꽃의 향기는 사람에게는 아주 좋은 쾌감을 주지만 귀신에게는 아주 불쾌한 냄새이기 때문에 잡신이 접근도 못하고 붉은 열매도 잡귀신을 쫓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옛부터 무속신앙의 무인들이 많았던 지리산에 산수유 마을이 생긴것도 「붉은 산수유 열매는 잡귀신을 쫓는다」는 미신으로 집집마다 산수유나무 를 심은데서 비롯됐을 것으로 분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찮다. 삼국유사 제2권 기이(紀異)에 실려있는 신라 48대 경문왕에 대한 설화를 보면 당나귀를 가진 임금 이야기가 있는데 여기서 산수유나무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로 잘 알려진 이 설화는 경문왕이 바람이 불때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나는 도림사의 대나무 숲을 베어 버리고 산수유를 심었더니 그 뒤에는 다만 「임금님 귀는 길다」는 소리만이 났다」라는 재미있는 이야기다.

이 설화는 산수유 열매가 줄줄이 땅을 향하여 매달려 있는 모양이 별나게 귓밥이 긴 사람을 생각나게 한 것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때부터 산수유나무를 약재로 쓰기 위해 심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아무튼 대설(7일)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있는 지금도 상위마을에서는 산수유 열매의 붉은 자취가 곳곳에 가득했다. 앙상한 가지에 치렁치렁 매달린 산수유 열매는 간간히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햇볕을 받아 계곡을 타고 흘러내리는 지리산의 물줄기의 반짝거림과 함께 너무도 아름답게 보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산수유 씨앗을 입으로 발라내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10년전만해도 과육속의 씨앗을 모두 입으로 발라냈다. 이런 탓에 이 마을의 아가씨들은 이빨만 보고도 쉽게 알았냈다고 한다. 이제는 집집마다 설치한 건조장에서 열매를 말린후 기계에다 넣어 씨를 빼고 과육껍질을 벗기고 있었다.

상위마을의 산수유나무는 최소 10년에서 100년 정도의 나이를 먹은 것들이다. 그중 가장 열매를 튼실하게 맺는 것은 수령이 50여년이 된 것들이다. 산수유나무는 중국과 한국이 원산지로 이들 나라와 일본등지에 주로 분포돼 있으며 층층나무과에 속한다. 꽃은 잎이 나오기 전에 손톱크기 남짓한 작은 꽃들이 20-30개씩 모여 조그만 우산모양을 만들면서 나뭇가지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뒤집어쓴다.

꽃이 지고 주위의 짙푸름에 숨어버린 산수유를 잠시 잊어버릴 즈음 깊어 가는 가을과 함께 갸름한 오이씨처럼 생긴 예쁜 열매가 매달리기 시작한다. 초록색으로 출발하여 만지면 금세 터져 버릴 것 같은 해맑은 선홍색으로 익는다. 이것을 따서 씨를 빼고 말린 것이 생약제인 산수유다.

산수유는 콜린, 벨베나린사포닌, 탄닌, 모로니시드, 로가닌, 이리도이드 등을 주로 함유하고 있으며 몰식자산, 사과산, 주석산 등의 유기산과 당분, 수지 등도 함유하고 있다.

「석조」, 「욱조」, 「양주」, 「계족」, 「초산조」 「산채황」 등으로 도 불리는 산수유는 생김새가 건포도와 비슷하며 맛이 달고 약간 시고 정력 강장제 피로회복제의 원료로 널리 쓰이고 있다. 공업용으로는 염색용으로 이용된다.

옛부터 해수병과 해열 그리고 오줌소태라고 오줌을 잘 가리지 못하는 사람에게 약재로 사용돼왔고 노인들의 허리 무릎 등에 찬바람이 나고 통증이 있는 증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여자들이 월경과다를 일으켰을 때 산수유를 달여서 하루에 세번씩 복용하면 월경의 양이 줄어 월경조절용으로 이용됐다. 한방에서 산수유로 되어 있는 처방약으로는 갱년기의 정수부족, 정력감퇴, 위 부위의 냉감상태, 구토, 소화불량, 사지의 무력감 및 통증이 있을때 치료제 또는 보양제로서 처방된 우귀환(右歸丸)을 들 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산수유 열매는 정력을 보강하고 성기능을 높이며 뼈를 보호해 주고 허리와 무릎을 덮어준다. 또 오줌이 잦은 것을 낫게 한다」는 내용을 비롯해 산수유가 빠져서는 안될 탕약재의 종류만도 십여 가지가 넘는다.

산동면 상위 마을에서 대를 이어 살고 있는 홍창기(56)씨는 『옛날에는 산수유를 찾는 한약도매상이 많아 산수유나무 몇 그루만 가져도 자녀들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고 해서 「대학나무」라고 불렸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인력이 너무 부족해서 산수유를 따는 데 하루 일당 4만원을 주고 사람을 구할수 없고 값 싼 중국산 산수유가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이곳에서 산수유를 찾는 한약상도 줄어들어 12월말까지 열매를 따지 않고 그대로 두면서 관광자원으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산수유 차와 술만들기

▲산수유주=강장제로 산수유주를 만들어 1회 20㎖씩 1일 2~3회씩 식전 또 는 식후에 에 복용하면 좋다. 산수유 빛깔이 진한데 비해 술은 맑고 연한 분홍빛으로 향기가 강하고 단맛이 조금 떫은 듯한 맛과 잘 어울려 진한 맛을 지니고 있다.

산수유 100g을 소주 1천㎖에 넣고 밀봉한 다음 시원한 곳에 보관하면서 매일 1회씩 가볍게 흔들어준다. 10일후 설탕 100g, 과당 50g을 넣고 다시 밀봉한뒤 3개월정도 숙성시킨뒤 여과지에 걸려 보관하면서 마시면 된다.

▲산약산수유차=참마를 말린 산약과 산수유로 달인 차로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고 신경통이나 산후풍, 빈혈, 거친 피부에 효험이 있고 감기예방, 정력증진, 식은 땀에도 효과가 있다.

산수유 15g과 산약 30g을 물에 씻은뒤 물기를 빼고 물 600㎖를 넣고 끓인다.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인후 은근하게 오랫동안 달인뒤 건더기는 걸러 내고 국물만 찻잔에 따라 꿀이나 설탕을 약간 타서 마신다.


▶한방에서 보는 산수유

산수유는 산수유과에 속하는 산수유나무의 완전 숙성한 과육이다. 약으로는 10~11월에 여문 열매를 따서 술에 담궈 씨를 뺀 후 약한 불에 말려 쓰거나 쪄서 쓴다.

또다른 이름으로는 촉산초라고도 하는데 그 생김새가 촉나라 대추같고 신 맛이 두드러져 그렇게 불리어진 것이다.

산수유의 성미는 시고 따뜻하며 무독하다. 간장과 신장에 주로 작용하여 보간익신(補肝益腎)하는 효능이 있어 간신기능부족으로 인한 어지럼증, 귀울림, 요통, 슬통 등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이 때는 숙지황, 구기자, 토사자, 두충 등의 약재와 배합하여 사용한다.

또한 신장의 수기(水氣)를 보하여 양기부족으로 인한 유정, 유뇨, 소아 야뇨증 등을 다스리는데 숙지황, 토사자, 파고지 등의 약재와 배합하며, 수렴작용이 있어 몸이 허해 땀이 많이 나는 질환도 다스린다.

그리고 고경지혈(固經止血)하는 효능이 있어 신체허약으로 인한 부녀의 월경과다, 혈루(자궁출혈) 등에도 효과가 있는데 숙지황, 당귀, 작약 등과 배합한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산수유의 씨는 정액을 오히려 나가게 하므로 제거하여 쓴다고 기록되어 있다. 가정에서 차로 복용하면 좋다. 산수유 큰 차스푼 3개에 큰 컵으로 3컵정도의 물을 붓고 1시간정도 달이면 붉으스레한 색의 산수유차가 되는데 5~6인분 정도 된다. 신맛이 강하므로 약간의 설탕을 가미하여 복용하거나 대추, 곶감, 계피, 감초, 오미자, 구기자, 인삼 등과 함께 달여 장복하면 보혈강장(補血强壯)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술을 담궈 복용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