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병을 고쳐주는 징그러운 생물 이야기 / 굼벵이
글/ 청산
하늘이 내려준 마지막 선물 !
누군가가
그렇게 표현하였다.
우리조상들은 볏짚을 이용하여
지붕을 만들었고, 굼벵이는 그곳에서 자랐다.
바로 그 굼벵이가 약이 되는 것이며,
땅이나 거름자리에서 나온 것은 쓰지 않는다.
굼벵이의 몸속에서 볏짚 썩은 성분이
빠져 나가기 전에 살짝 볶거나 쪄서 말려야 한다.
하루만 지나면 약성분이 되는
볏짚 썩은 것을 모두 토해 버리기 때문이다.
바고 그것이 약이란 이야기 이다.
완전하게 건조된 굼벵이를
하루에 25~30마리 정도를
지렁이와 함께 약탕기에 넣어서 다려 먹는다.
1일에 2~3회 식간(食間)으로 마시되,
미지근하게 해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날것이나, 삶아 먹으면 절대 안 된다.
이때 함께 사용하는 지렁이는
3일간 병속에 담아두어
똥을 완전히 밖으로 배출하도록 하여
끓은 물에 2~3분 담갔다가 꺼내어서
완전 건조하여 사용한다.
굼벵이는 똥이 약이지만,
지렁이는 똥을 제거한 몸체가 약이 된다.
약이 흔치 않던 옛날에는
배 아플 때
초가지붕의 썩은 짚 물을 받아서 먹기도 했다.
그 원리가 같다.
굼벵이에게서는 썩은 짚 물을 취하지만
지렁이에게서는 단백질을 빼앗는 것이다.
여기서 한가지 유의할 점은
지렁이도 산속 깊은 습지의
깨끗한 곳에서 자란것이라야 한다는것이다.
혹시, 병원에서 육식을 하지 못하게끔
의사의 지시를 받은 환자가 있다면
굼벵이와 지렁이를 삼가는 것이 좋다.
징그러운 생물이지만
간 치료에 아주 좋은 효험이 있다.
하지만,
간의 투병은 긴 마라톤과 같은 것이다.
한줄기 빗물이 바다에 도달하기까지는
산을 두르고
언덕을 내리고
또 들판을 거치는 것을 수없이 거듭하고
긴 시간을 쉬지 않고 흘렀을 것이다.
그것과 같다.
사람들도
인내하며, 쉬지 않고 노력한다면
누구든
그 더러운 병마를 떨쳐버릴 수 있다.
200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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