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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주제로 사진을 즐기자

청산거사 2008. 8. 9. 11:21

나만의 주제로 사진을 즐기자

디지털카메라의 보급과 블로그라는 인터넷환경에 힘입어 요 몇 년사이에 사진에 취미를 붙힌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디카로 찍은 사진을 블로그에 올려 다른사람들과 함께 감상한다는 것은 몇 년 전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지금은 거의 일상화된 생활의 형태가 되었다.

이전의 필름카메라는 인화라는 번거로움과 공유의 한계로 인하여 기념촬영을 제외하고는 사진예술은 사진작가와 고급취미를 가진 이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디카의 보급은 사진기가 일반인들에게도 기념촬영 이상의 예술적인 작품을 만드는 툴이 제공이 되고, 인터넷을 통하여 자기의 사진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통로를 마련해주면서 이제 사진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되었다.  

하지만, 사진이라는 예술을 제대로 즐기는 것이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누구나 붓이나 물감을 사용할 줄은 알지만 그 도구를 사용하여 예술을 만드는 것은 예술가들의 몫이다. 마찬가지로 누구나 사진기를 사용하여 쉽게 피사체를 담아낼 수 있지만 결과물은 동일하지 않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을 제대로 즐기려면 그만큼 노력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디카를 사서 처음에는 이것저것 열심히 찍어보지만 곧 얼마 뒤에는 곧 싫증을 느끼고는 사진찍는 일을 그만둬 버리곤 한다. 가벼운 취미로 사진을 즐기는 것 조차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을 찍고 정리하고 보정하고 인화 또는 인터넷에 올리는 시간, 또 기기들을 공부하고 구입하고 보수유지하고 관련 프로그램들을 익히는 시간 또한 만만치않게 소요가 된다. 그래서 인터넷환경에서 쉽게 사진을 접한 사람들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거의 사진찍는 것을 멀리하게 된다. 주변을 둘러보면 2~3년 후에도 꾸준히 사진을 찍는 경우는 그야말로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이 단계를 극복하였다 하더라도 사진에 싫증을 느끼거나 발전을 하지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찍을 대상을 제대로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는 사진을 찍을 대상들이 참 많은 것 처럼 보이지만 막상 초기의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더 이상 괜찮은 대상을 찾기가 힘들어진다. 늘 찍는 대상이 계속 반복이 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사진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밀려온다.

그러나 이 단계부터가 사진의 진짜 즐거움이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진의 즐거움은 자신이 찍을 주제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다른 비지니스와 마찬가지로 사진의 주제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너무 많은 것을 찍다보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것만 찍게 된다. 유명한 사진작가들도 몇가지 주제를 가지고 거기에 집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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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 주제는 먼저 다른 사람들의 사진을 충분히 감상한 다음에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주제들을 생각하고 대상의 범위와 깊이를 정하는 것이 좋다. 사진이 예술이란 측면에서 독창성은 사진의 생명이다. 독창성이란 무조건 내 방식대로 찍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사진에 대한 시각과 주제등을 충분히 보고 감각을 익힌 다음에야 나만의 시각을 만들어 갈 수가 있다.

사진의 주제는 풍경이나 인물..이런 식으로 잡아서는 안된다.
가능한 한 최대한 구체적으로 대상을 설정해야한다. 일단 주제가 정해지면 거기에 집중을 해야한다. 물론 한가지 주제만 고집하면 너무 지루해서 흥미를 잃을 것이다. 세분화된 주제를 여러개 동시해 시작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서 계속 구체적인 주제들을 추가해 간다.

하지만 한 번 정한 주제는 평생 끝까지 추구하는 끈질김이 필요하다.
하나의 주제를 몇 년이고 계속 찍어간다면 시간이 지날 수록 상당한 결과물들이 축적이 되고 그 중에서 걸작품도 나오면서 사진의 즐거움이 계속 커질 것이다. 이제 우리들이 선택할 수 있는 사진의 구체적인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 특정한 관계에 있는 주변인물들의 표정 모음
- 눈이나 입술, 손 등 신체의 특정부위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
- 특정한 시간 혹은 장소의 자연의 변화
- 특정한 장소를 지나치는 사람들 사진 모음
- 친구, 정, 부부, 포옹, 키스, 약속 등의 인간 드라마
- 길과 자연 혹은 길과 인간
- 0번국도에서 만난 사람들
- 00시장 사람들
- 한국의 화초, 버섯, 자연 등의 시리즈
- 한국의 절, 교회, 학교 등의 시리즈
-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 (농부,어부, 요리사 등 주제별로 구분)
- 잊혀져가는 풍습들 (전통놀이, 굿)
- 전국의 축제마당 스케치
- 전국의 시냇물과 다리
- 구름, 별, 일출, 석양, 파도,
- 골목길 풍경, 새벽길 풍경, 시골길 풍경 시리즈
- 비와 우산시리즈
- 자동차, 배, 오토바이, 자전거 등 교통수단 시리즈
- 노인들의 손과 발, 미소
- 노인들이 젊은시절 사진, 혹은 그리운 시절사진을 든 포즈
- 희망과 소망 피켓 시리즈
- 전국의 시골장터 모습
- 창, 거울, 유리벽과 인물 시리즈
- 기도하는 사람들
- 새벽안개
- 거리의 행상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