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병 고혈압 개선방법
[생활습관병 개선 캠페인 건강에 도전한다] 고혈압
고혈압,싱겁게 먹고 유산소 운동으로 땀 빼니 효과 '굿'
식사조절·금연·절주 도움
역도 등 무리한 운동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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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시민들이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만으로 생활습관병을 개선할 수 있는 특별 이벤트 '건강에 도전한다'(5월 8일자 22면 보도)를 마련, 신청받은 시민들을 대상으로 각 질환별로 4~8주간의 치료 과정에 돌입했다. 이 중 가장 먼저 치료 과정을 끝낸 고혈압을 시작으로 치료 경과 및 결과를 매주 질환별로 게재한다. 고혈압의 치료는 고신대복음병원 가정의학과 최종순 교수가 맡아 진행했다.
대상자 선정
치료 대상자는 혈압이 160/100㎜Hg(이하 단위 생략) 미만의 고혈압 환자 3명을 선정했다. 160/100㎜Hg은 중증 고혈압으로 약물 복용 등 긴급 처방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제외했다.
지난 5월 15일부터 6월 12일까지 식사조절과 규칙적인 운동 여부의 점검을 위해 매주 2회(화·금요일) 병원을 방문, 담당 의료진으로부터 치료 경과와 주의사항 등을 전달받고 치료에 돌입했다.
한 달 만에 치료 효과 뚜렷
한 달 동안의 치료 결과 대상자 3명은 모두 의미있는 개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50대인 A씨는 7년 전부터 혈압저하제(테놀민, 베타차단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있었다.
5월 15일 첫 방문 때에는 혈압저하제를 복용한 때문인지 혈압은 148/89로 그렇게 높은 상태는 아니었음에도 한 달 만에 확장기 혈압은 124, 수축기 혈압도 78로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A씨 표물 참고)
B씨는 올해 초 검강검진에서 혈압이 160/110에 이를 만큼 높아 혈압저하제 복용을 권유받았지만 지속 복용에 대한 두려움으로 이를 따르지 않고 있었다. 취미인 마라톤 대회 참가를 위해 평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어서인지 첫 병원 방문 때는 혈압이 심하게 높지 않았다.
5월 29일 전날 마라톤 대회(하프코스) 참가로 그동안 낮아진 혈압이 다소 높아졌지만 이후 원래대로 회복됐다. 한 달 전과 비교해 확장기 혈압은 149→122, 수축기 혈압은 92→80으로 낮아졌다. (B씨 표물)
C씨는 평소 전혀 운동을 하지 않은 스타일. 다만 한 달에 2~3번 정도 골프를 즐기고 있으며 업무 관계로 다량의 음주와 흡연을 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첫 방문 때부터 다른 참가자보다 혈압이 높았다.
첫 방문 때 금연과 절주를 권유했다. 이후 금연보조제를 이용해 금연했으며 운동도 꾸준히 실시.
한 달 만에 확장기 혈압은 158→137, 수축기 혈압은 96→82까지 내렸다. 체중도 1.7㎏나 빠졌다.
(C씨 표물)
식사-염분 섭취 감소가 핵심
식사조절의 핵심은 역시 염분 섭취 감소. 하루 사용할 조미료의 양을 제한하고 소금 간장 된장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대신 싱거워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식초, 깨소금, 참기름, 후추, 겨자, 파, 고춧가루 등의 향신료를 사용해 싱거움을 가린다. 요리할 때는 소금을 되도록 늦게 뿌리거나, 아예 안 쓰고 식탁에서 살짝 뿌려 먹는다.
국은 두부 야채 등 건더기를 많이 넣고 국물은 적게 먹어야 한다. 자반고등어, 절인 연어, 명란젓, 오징어젓, 밑반찬류와 햄, 베이컨 등 가공식품도 되도록이면 적게 먹는다.
버터 같은 동물성 지방은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높이기 때문에 제한해야 하지만 식물성 지방은 괜찮다. 육류는 동물성 지방과 다른 것이어서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우유, 시금치 등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이 좋다.
운동-유산소 운동 '굿'
산책, 조깅, 수영, 자전거 타기 등 근육에서 산소가 소모되는 유산소 운동은 유익하며 평소 스트레칭,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반면 역도, 팔굽혀펴기, 전력 질주 등 한꺼번에 많은 힘이 소모되는 것은 오히려 혈압을 급격히 높일 수 있다.
추운 계절에 하는 달리기는 혈압이 상승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지만 따뜻한 옷을 입고 마스크를 한다면 괜찮다.
운동 시간은 처음 10~20분 정도 하다가 조금씩 늘려 30~60분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무리한 운동도 문제지만 너무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약간 숨이 차는 정도가 좋다.
또 고혈압 환자는 변을 보기 위해 힘을 주면 50~100㎜Hg 이상 혈압이 상승하므로 주의가 필요. 변을 본 뒤에는 혈압이 떨어지기 때문에 갑자기 일어나는 대신 잠시 동안 앉아 있다가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
최종순 교수는 "실험 결과가 생각 보다 훨씬 좋았다. 중증의 고혈압 환자도 약 복용을 꾸준히 하면서 조금만 생활습관을 바꾼다면 약 복용을 줄이면서도 한결 혈압 조절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